새처럼 훨훨 날아 ‘아테네의 한’ 훌훌
  • 김진령 (jy@sisapress.com)
  • 승인 2008.07.2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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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조/중국이 최대 라이벌…대진운 좋아 ‘청신호’
ⓒ시사저널 박은숙
체조는 기계체조와 리듬체조, 트램플린 등 크게 세 종류로 나뉘어 열린다. 기계체조에는 남녀 1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고, 리듬체조와 트램플린에는 단체전과 개인전 그리고 남녀 개인전 등 모두 4개의 금메달이 있다. 우리 대표팀의 금메달 획득이 가능한 종목은 남자 기계체조다.

한국은 남자 체조 단체전에서 독일, 루마니아, 벨로루시, 두 개의 혼합 국가 그룹과 함께 3조에 편성되었다. 혼합 국가 그룹은 올림픽 단체전 자력 진출(12개국)을 이루지 못한 나라 선수들이 개인종합 출전을 위해 따로 팀을 만든 것이다. 1조에는 미국, 스페인, 세 개의 혼합 국가 그룹 등 6팀이, 2조에는 우승 후보 중국과 일본, 러시아 등 6팀이 배정되었다.

단체전에서 4위 이상의 성적 기대

베이징올림픽 조 편성은 두 가지 측면에서 한국에 유리하다. 단체전은 오전부터 시작되어 조 순서대로 마루운동-안마-링-도마-평행봉-철봉 등 6종목을 돌아가며 치른다. 1조에 편성된 나라들은 몸이 덜 풀린 아침부터 연기를 펼쳐야 하기에 좋은 점수를 기대하기 어렵다. 반면, 3조에 편성된 한국 대표팀은 오전에는 실전을 앞두고 마지막 훈련을 할 여유가 있다. 또, 몸이 완전히 풀린 저녁에 경기가 열려 실수할 가능성도 낮아지기에 높은 점수를 기대할 수 있다. 예선에서 강팀을 피하게 된 것도 대표팀의 목표 달성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대표팀은 지난해 독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중국,일본, 독일, 미국 다음으로 5위를 차지했다. 이번 올림픽 예선에서는 독일과 8팀이 겨루는 결선 진출을 다툴 가능성이 크다. 당시 독일(2백73.525점)과 한국(2백69.950점)의 점수 차는 4점이 채 안 되었다. 독일이 홈 어드밴티지를 충분히 누린 결과였기에 이번 대회는 양상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중국과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 팀 일본, 유럽 챔피언인 러시아가 경쟁할 2조는 ‘죽음의 조’로 불려 어느 한 팀은 결선에 오르지 못하고 떨어져야 한다. 올림픽 체조 단체전 예선은 각 팀별로 등록 선수 6명 중 5명이 종목별로 출전해 가장 기록이 나쁜 선수의 성적을 제외한 네 명의 성적을 합산해 결선에 진출할 8팀을 추린다. 결선에서는 예선 성적 1-2위, 3-4위, 5-6위, 7-8위가 한 조로 6종목 연기를 벌이는데 등록 선수 6명 중 3명이 출전하고, 그 성적이 그대로 합산 점수에 반영된다.

한국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단체전에서 4위에 오르며 국제 대회 사상 최고의 성적을 냈다. 이번에는 이를 뛰어 넘는 메달권 진입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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