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최고위원 ‘틈새 전략’ 먹힐까
  • 안성모 (asm@sisapress.com)
  • 승인 2008.08.05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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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준 의원이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ᆞ일어업협정은 종료되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시사저널 임영무

한나라당 차기 대권 주자들의 정치 행보가 바빠지고 있다. 당내 권력 경쟁이 불붙을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전 대표와 경선에서 맞붙게 될 친이 진영의 대표 선수 중 한 명으로 거론되어온 정몽준 최고위원이 ‘전투력’을 키우고 있어 주목된다.

정최고위원은 최근 들어 당 지도부에 대한 비판을 거침없이 쏟아내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최고위원회의 위상 강화를 요구하며 회의 불참이라는 ‘무력 시위’를 펼쳤던 그는, 지난 7월29일 회의에 복귀하자마자 ‘최고위원회의 무용론’을 제기했다.

정최고위원은 “중요한 정책 이슈에 대해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번도 논의된 기억이 없는 것 같다. 현재 최고위원회가 효율적으로 운영된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지 않은 것 같다”라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이러니 ‘봉숭아 학당 같다’라는 말이 나오는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정최고위원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차기 대권 주자로서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해 발언권을 높인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당의 핵심부와 거리를 두는 대신 자신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키기 위한 대권 행보의 일환이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

친이계 내 의원 모임이 속속 결성되고 있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경쟁을 펼치게 될 후보군들이 이러한 모임을 통해 ‘기반 다지기’에 돌입한 상황에서 당내 입지가 약한 정최고위원이 직접 행동을 통해 ‘영역 만들기’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다. 친박계와 달리 구심점이 약한 친이계의 틈새를 파고들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막판 후보 경쟁에 밀려 눈앞에서 대권을 놓쳤던 정최고위원의 선택이 이번에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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