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웃는’ 김추기경ᆞ지관 스님
  • 김 지 혜 (karam1117@sisapress.com)
  • 승인 2008.08.19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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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인에 김수환 추기경이 꼽혔다. 전체 응답자의 41.2% 지지를 받아 변함없이 1위를 차지했다. 김추기경은 종교 지도자를 넘어서 한국 사회의 정신적인 지주다. 지난 6월 촛불 집회가 고조되면서 공권력과 시민들이 충돌했을 때 “웃으며 대화해야 문제가 풀린다”라는 순리적인 해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에 건강이 악화되어 한 달간 입원한 적이 있다. 이를 두고 중병설이 돌기도 했으나 최근 가까운 신자들과 조촐하게 86세 생일 파티를 연 사진이 공개되어 건재함을 드러냈다.

영향력 있는 종교인 2위에는 불교 조계종 총무원장인 지관 스님(33.9%)이 꼽혔다. 지관 스님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편치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의 학력 위조 사건에 불교계가 휘말려 곤욕을 치렀고, 올해는 이명박 정부의 종교적 편향성 때문에 불편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7월29일에는 경찰 공무원이 촛불 집회를 이끈 인사들을 체포한다며 지관 스님의 소지품과 트렁크를 샅샅이 뒤지는 사건까지 일어났다.

3위에는 순복음교회의 조용기 목사(22.5%)가 꼽혔다. 조목사는 지난 5월15일 당회장 자리를 이영훈 목사에게 넘기고 2선으로 물러섰지만 오히려 4위(11.7%)였던 지난해보다 영향력이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연습장이 달린 호화 빌라 소유, 장남인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의 탈세 등으로 언론의 집중적인 비판을 받았지만 오히려 ‘존재감’은 더 크게 부각된 것으로 풀이된다. 소망교회 곽선희 원로 목사도 30억원짜리 빌라와 3억원짜리 벤틀리를 소유해 대중의 입방아에 오르내렸지만 영향력 있는 종교인 10위(1.2%)에 올랐다. 4위에는 정진석 추기경(21.1%)이 뽑혔다. 한국에서 세 번째 추기경이 나오지 않는 한 그의 영향력은 김수환 추기경과 더불어 확고해질 전망이다.

ⓒ연합뉴스
5위는 <무소유>의 저자인 법정 스님(2.0%)이었고. 6위는 문선명 통일교 총재(1.9%)였다. 헬기가 불시착하고 폭발하는 일촉즉발의 현장에서 무사히 살아남아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기독교계에서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엄신형 목사, 두레교회 김진홍 목사, 대전 중문교회 장경동 목사가 공동 7위(1.3%)에 올랐다. 12위에는 김삼환 목사(1%), 공동 16위에는 김홍도ᆞ옥한흠ᆞ최일도 목사(0.3%)가 올랐다.

천주교계에서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 소속된 문규현, 문정현, 김인국 신부가 각각 10위(1.2%)와 15위(0.6%), 16위(0.3%)를 차지했다. 불교계에서는 고(故) 성철 스님과 송월주 스님이 공동 13위(0.7%)였고, ‘대운하 반대 1천만인 서명운동’을 이끈 도법 스님과 불교환경연대 대표인 수경 스님은 공동 16위(0.3%)에 올랐다. 암 투병 중인 이해인 수녀와 ‘씨알 사상’의 창시자인 함석헌 신부는 공동 23위(0.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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