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만 나면 스트레칭하고 아침마다 걷기 운동”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08.08.1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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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치료로 오십견 극복한 한의현씨
▲ 음주와 흡연을 즐겼던 한씨는 오십견 완치 후에도 운동을 할 생각이다 ⓒ시사저널 박은숙
“하루하루 살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었다. 팔을 들어 올리려면 통증 때문에 입에서 저절로 ‘억’ 소리가 났다.”  최근 오십견 치료를 받은 한의현씨(67)는 일상 생활에서 느꼈던 불편한 점을 이렇게 털어놓았다. 특히 밤새 어깨가 굳어진 탓에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의 통증은 저절로 신음 소리를 토해낼 정도로 하루 중 가장 심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 6월 세수를 하다가 팔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한씨는 “세수를 하면서 목을 닦으려고 하는데 오른쪽 팔이 움직이지 않았다. 통증이 심해서 양복도 제대로 입을 수 없을 정도였다. 과거에도 오십견을 한 차례 치료했기 때문에 왜 그런지는 바로 알 수 있었지만 자칫 팔이 마비되지나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라고 아찔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한씨에게 오십견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1년 그는 양 어깨가 모두 움직이지 않는 경험을 했다. 처음에는 오른쪽 어깨가 움직이지 않았지만 곧 왼쪽 어깨도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그는 “등이 가려워서 손으로 긁으려고 하는데 왼쪽 팔이 올라가지 않았다. 처음에는 단순한 어깨 결림이라고 생각해서 사우나에서 몸을 풀었다. 뜨거운 물로 목욕을 하고 나니 몸이 상당히 좋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때뿐이었다. 한 달쯤 지나자 왼쪽 팔도 움직이지 않았다. 부랴부랴 병원을 찾아 몇 개월 동안 치료를 받자 회복되었다”라고 설명했다.

그 후 그는 한동안 오십견을 잊고 정상적인 생활을 했다. 올해 들어 6월까지 그는 두 번의 담도 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수술 때문에 운동은 물론 일상적인 활동도 잘 하지 못했다. 이런 과정에서 그의 오른쪽 어깨 근육은 다시 굳어지기 시작했다. 한씨는 “담도 종양이나 수술이 오십견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수술 받는 동안, 그리고 회복 기간 동안 몸을 움직일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 때문에 어깨 근육이 굳어져 오십견이 다시 발생한 것 같다. 수술로 체력이 약해진 데다 오십견이 생기니까 뒷짐 지는 것조차 불가능할 정도였다”라며 오른쪽 어깨에 손을 올렸다.

한씨의 오십견 증상은 통증을 동반하고 있다. 초음파 등으로 진단한 결과 오른쪽 어깨 인대가 굳어졌고 활액낭에 염증이 생긴 것이 확인되었다. 염증으로 인한 통증은 어깨를 움직이지 않으면 참을 만하다. 그러나 오른쪽으로 눕거나 팔을 들어 올리면 말로 다할 수 없는 통증을 느꼈다고 했다. 한씨는 “4월부터 어깨가 이상하더니 점점 증세가 심해졌다. 지난 6월 이강우 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를 찾아 진단을 받았다. 활액낭의 염증은 주사로 치료했다. 굳어진 어깨 인대를 정상으로 돌려놓기 위해 얼마 전까지 열전기 치료를 받았고, 현재 1주일에 3일씩 5주간 일정으로 물리치료와 운동치료를 받고 있다. 이미 상태가 많이 회복되어 뒷짐도 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어깨를 어느 정도는 들어 올릴 수 있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한씨의 왼쪽 어깨는 이상이 없다. 다만 오른쪽 어깨는 움직일 때 다소 부담을 느낀다. 그는 “팔을 올리는 각도에 따라 통증이 나타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샤워할 때 수건을 양손으로 잡고 등을 닦는 정도는 할 수 있다. 그러나 팔을 높이 들지는 못한다. 또 뒷짐을 질 수는 있지만 그 자세로 손을 잡고 등 위로 올리지는 못한다”라고 현재 상태를 설명했다.

평소 음주와 흡연을 즐기면서 운동을 게을리했던 한씨는 두 차례의 오십견을 경험하면서 삶에 작은 변화가 생겼다고 했다. 그는 “오십견은 어깨를 사용하지 않아서 생긴 질환이다. 따라서 평소에 어깨를 움직이는 운동이 최선의 오십견 예방법이다. 오십견 때문에 요즘에는 틈만 나면 스트레칭을 하고 아침마다 30분씩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 오십견 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아 완치되더라도 앞으로 운동은 꾸준히 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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