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때리는 롤링 스톤스의 라이브 무대 ‘환상’
<샤인 어 라이트>는 영국의 세계적인 록밴드 롤링 스톤스의 무대를 담은 영화다. 롤링 스톤스는 1963년에 데뷔한 영국의 밴드로 록 초기부터 지금까지 계속 활동하는 몇 안 되는 밴드다. 음악적인 뿌리는 흑인의 블루스에 있다. 당시에는 흑인에 대한 차별이 심했지만 그들은 흑인의 음악을 표현하면서 지금은 흑인 뮤지션에게 경의를 받는 몇 안 되는 백인 밴드가 되었다.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롤링 스톤스의 무대를 영화로 옮긴 이유는 그가 롤링 스톤스의 음악을 자신의 영화에 즐겨 사용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스콜세지 감독은 그들의 모든 것이 자신의 평생 영화 작업에 영감을 불러일으켰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디파티드>로 아카데미 감독상을 받자 롤링 스톤스의 무대와 삶을 스크린에 옮겨 담는 작업을 시작했다.
1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VIP석에 앉다
<샤인 어 라이트>의 무대는 롤링 스톤스가 기네스북 사상 최고의 수익을 기록한 ‘비거 뱅 투어(Bigger Bang Tour)’의 일부로 뉴욕에 위치한 비콘극장이다. 음악을 화면에 담는 일은 쉽지 않다. 연주자의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꿰고 있지 않으면 카메라는 죽은 셈이나 마찬가지다. 이를 위해 스콜세지 감독은 넓지 않은 극장에 16대의 카메라를 배치해 풀샷과 클로즈업을 소화해냈다. 45년 된 밴드는 늙었지만 그들의 음악은 살아서 폭발한다. 관객들은 마치 VIP석에 앉아 롤링 스톤스의 연주를 보는 듯하다. 몇십 년 전의 어린 믹 재거가 이렇게 말하고 있다. “글쎄요. 2년이나 밴드 활동을 하게 될 줄은 몰랐는걸요. 이렇게 성공할 줄도 몰랐고요. 앞으로 1년은 더 활동할 수 있지 않을까요?”
공연 한 시간 전까지 연주할 곡목들을 공개하지 않아 스콜세지 감독을 애먹인 믹 재거와 노래도 부르는 퍼스트 기타 키스 리처드는 아직 ‘죽지 않은’ 모양이다. 한 밴드가 45년이나 유지된다는 것도 경이롭지만 구성원들을 초창기 멤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것도 존경스럽다. 1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보는 롤링 스톤스의 연주회. 8월28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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