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되면 어디든 가는 '추접스러운 한류'
  • 정락인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08.09.3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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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으로 진출한 한국 성매매 조직
▲ 2006년 3월14일 이 방송한 해외 한인 성 송출 실태 1부의 한 장면.
지난 2004년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전국 각지의 집결지들은 경찰의 단속에 거의 초토화되다시피 했다. 집결지 업소의 폐업이 잇따랐고 성매매 여성들은 대거 떠났다. 설 자리를 잃은 업주들과 여성들은 주택가로 스며들거나 아예 외국 원정길에 올랐다. 미국, 캐나다, 호주, 일본 등으로 진출해 그곳 업소 등에 정착했다. 성매매 여성들을 외국으로 내보내는 역할은 국내 성매매 조직이 맡았다. 이들은 국내 모집책부터 밀입국 안내책-운송책-직업 알선책까지 업무를 세분화해서 조직적으로 운영했다.

한국인 성매매 여성들이 외국으로 진출하면서 해당 국가에서는 골칫거리로 등장했다. 지난 3월 기자의 e메일로 ‘외국 성매매 조직’과 관련한 한 통의 제보가 왔다. 제보자는 호주 교민인 최 아무개씨로 “호주에 한국 성매매 조직이 들어와 호주 교민 사회를 먹칠하고 있다”라며 심각성을 호소했다.

최씨는 “한국에서 성매매가 불법화된 이후 성매매 업주들과 윤락 여성들이 호주로 대거 진출했고, 한국과 연계한 성매매 조직이 호주 교민들을 상대로 고리 사채를 하면서 폭력 행사 등 온갖 악행을 저지르고 있다”라는 것이었다. 더욱이 성매매 업주 가운데 악명을 떨치고 있는 홍 아무개씨는 중국이나 베트남 갱들과 연계해 성매매 여성들에게 마약을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씨에 따르면 “홍씨는 한국에 있는 성매매 여성 공급책 3~4곳과 거래하고 있으며, 그중 하나가 평택 지역의 사창가 업주와 파주 용주골의 업주”라고 지목했다.

미국에서는 해마다 크고 작은 한인 성매매 조직과 매춘 여성들이 관계 당국에 적발되고 있다. 미국으로 들어가는 성매매 여성들의 주된 루트는 밀입국이다. 캐나다나 멕시코를 통해 미국 밀입국에 성공한 성매매 여성들은 한인타운으로 흘러들어간다. 그곳에 있는 룸살롱, 안마시술소, 마사지 업소 등에 취업한 후 성매매를 일삼는 것이다.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뿐만 아니라 뉴욕, 캘리포니아, 노스 캐롤라이나 주 등 미국 전역으로 퍼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숫자가 수천 명에 달한다. 내년 1월부터 미국의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지면 매춘 여성들이 미국으로 대거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한국인 매춘 여성들의 천국이다. 일본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한국인 매춘 여성을 상품으로 한 사이트가 수두룩하다. 일본 내 한국인 불법 체류자 8만여 명 중 성매매 여성은 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될 정도이다. 경찰에서는 성매매 업소 단속을 ‘하수구 청소’로 비유한다. 문제는 하수구가 정화되지 않고 기타 청정 지역으로 유입되면서 그곳까지 하수구로 만들고 있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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