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참여가 ‘블루스카이’ 만든다
  • 반도헌 (bani001@sisapress.com)
  • 승인 2008.09.3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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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오염 모니터링하는 대전충남녹색연합

“시민과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면서 대기오염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었다. 첫해 참여했던 분들이 계속 나서주는 등 만족도도 높다. 대기오염에 대한 관심이 대중교통이나 자전거 등 대체 이동 수단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5년부터 블루스카이 프로젝트를 통해 대기오염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대전충남녹색연합의 양흥모 생태도시국장의 말이다.

대기오염 모니터링은 대전에서의 성공적인 결과를 밑거름으로 올해부터 서울, 인천, 광주를 포함해 4개 대도시로 확대 실시된다. 지난 9월22일부터 25일까지 1차 조사가 진행되었고, 10월28일부터 30일까지 2차 조사가 이루어진다. 11월께에는 조사 결과를 받아볼 수 있다.

대기오염 모니터링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진다. 측정에 자원한 시민들은 기초 교육을 받고 이산화질소 간이 측정캡슐(Passive Sampler)을 오전 7~8시께에 직접 설치하고 다음 날 같은 시간에 회수한다. 측정 캡슐은 주로 교차로, 학교, 주택가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한 지역에 사람 코 높이로 설치되기 때문에 우리가 직접 숨을 쉬는 공기 질을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세먼지, 아황산가스, 오존 등 여러 오염물질 중에서 이산화질소만을 측정하는 것에 대해 양흥모 국장은 “이산화질소는 대기오염 물질 중에 천식이나 인체 피해를 직접적으로 일으키는 물질이다. 아황산가스 등은 공단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지만 이산화질소는 배기가스가 주요 원인이다. 따라서 시민들의 인식 전환이 저감 효과로 이어지기에 적합하다”라고 설명했다.

녹색연합은 중국발 대기오염이 우리에게 직접 영향을 미치는 등 이 문제에 대해서만큼은 국제적인 연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대기오염 모니터링을 확산시킬 생각이다. 이미 일본 오사카 시와 조사 활동을 같이 하고 있다. 우리보다 20~30년 먼저 대기오염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극복하는 과정에 있는 일본의 경험이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측정 캡슐도 일본에서 먼저 개발된 것이다.

대전에서 공단이 비교적 많이 조성되어 있는 대덕구는 지역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요구해 100여 곳에 측정 캡슐을 설치한다. 양흥모 국장은 “대기오염 모니터링이 시민운동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지역 밀착형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일이다. 앞으로도 시민들이 우리 구, 우리 동네라는 작은 생활단위의 대기질에 관심을 가지고 개선 방안을 찾는 데도 직접 참여하도록 유도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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