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미션’의 배경이 된 밀실 고액 과외 현장
  • 김지혜 (karam1117@sisapress.com)
  • 승인 2008.10.14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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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가격의 거품 추적해보았더니…

음대 교수들의 밀실 레슨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학생들은 불법임을 알지만 ‘얼굴 도장’을 찍으러 유명 교수를 찾아간다.

지난 10월7일 오후 3시 서울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1층. 며칠을 기다려서 불법 레슨으로 명성이 높은 서울 인근 대학 김 아무개 교수의 레슨현장을 목격했다. 그는 9월 말까지 자신의 연주회 준비 때문에 레슨을 쉬다가 예중, 예고, 대학 수시 입시 전형일이 가까워지자 레슨을 재개했다고 학부모들은 전했다. 레슨비는 한 번에 15만원에서 20만원으로 다른 교수들과 비슷한 편이라고 한다.

다른 교수들에게도 레슨을 원하는 학생으로 가장해서 전화하자 ‘(실력이 어떤지) 오디션부터 보자’ ‘입시철이라 (다른 학생들 레슨으로) 바쁘다. 기회가 되면 하자’ ‘외국에 자주 나가서 (규칙적으로) 못 해준다’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밀실 고액 과외는 입시 부정으로 연결될 소지가 다분하다. 한 학부모는 “고3까지 최대한 실력을 키우고 안 되면 차선책으로 교수들과 관계를 돈독히 해둘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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