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잡지’처럼 즐거운 인생
  • 정락인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08.10.21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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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 마니아 가야미디어 김영철 회장


세월을 거꾸로 사는 ‘젊은 남자’가 있다. 패션과 유행에도 민감하다. 겉으로 보면 영락없는 50대로 보이지만 그의 실제 나이는 70세이다. 미적 감각이 남다르기로 소문난 가야미디어 김영철 회장이 그 주인공. 김회장은 그동안 끊임없이 변신을 거듭해 왔다. 아니, 쉴 새 없이 자신을 바꾸어왔다. 사업가에서 한국인 최초의 슈퍼카 제작자로, 베스트셀러 작가로, 잡지 발행인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왔다.

이런 그가 이번에는 뻥 뚫린 거리를 거침없이 달려가는 ‘라이더’로 변신했다. 김회장은 지난 8월부터 여가 시간에는 모터사이클에 푹 빠져 산다. 칠순 나이에 라이더가 되었다고 하면 아주 생소하고 믿기지 않겠지만 김회장에게는 사는 재미 중의 하나일 뿐이다. 그는 “모터사이클을 타면 패션은 절로 따라온다. 헬멧을 쓰면 나이는 사라진다. 사회적 지위 같은 번잡스러운 속박을 잊어버리게 된다. 라이딩은 그게 매력이다. 나는 지금 무척 젊다는 것이고 그렇게 살고 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회장의 ‘애마’는 개성 넘치고 다이내믹한 ‘두카티 몬스터’와 ‘혼다 DN-01’이다. 서울 성북동 집 차고에 나란히 놓여 있다. 모터사이클을 보고만 있어도 가슴이 벅차다고 말할 정도로 애정이 깊다.

평일에는 자동차를 즐긴다. 그는 1950년형 닷지 코로넷과 BMW 745i, 미니클럽맨을 소유하고 있다. 김회장은 클럽맨을 몰 때는 기사를 옆자리에 태우고 직접 운전대를 잡는다. 그에 따르면 “운전하는 재미를 빼앗기기 싫어서”라고 한다.

김회장은 술을 전혀 하지 않는다. 흥청망청한 유흥 문화를 즐기는 것보다 일상을 재미있게 사는 법을 찾는다. 그것이 바로 김회장이 젊게 살고, 즐겁게 사는 비법이기도 하다. 모터사이클 라이딩도 그에게는 일상의 즐거움이다. “2종 소형면허를 땄을 때가 대통령 표창보다 더 반가웠다. 연습하고 면허를 따는 과정에서 젊은 친구들과 어울리는 재미가 너무 좋았다. 요즘 사는 재미는 두카티 몬스터를 타고 인사동 갤러리를 찾거나 DN-01을 타고 삼청공원에 운동하러 가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회장은 잡지 발행인으로도 성공을 거두었다. 남성 종합지 <에스콰이어>, 여성 패션지 <하퍼스바자> <마리끌레르>, 자동차 잡지 <모터 트렌드>, 인테리어 잡지 <메종> 등을 창간하는 등 우리나라 잡지 업계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김영철 회장의 변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꿈꾸는 것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 또 사귀고 싶은 친구도 많다. 그의 색다른 변신이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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