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와의 전쟁’ 전문 위조 방지 특허만 7개
  • 김지혜 (karam1117@sisapress.com)
  • 승인 2008.12.09 0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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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다본’ 이경준 이사

“가짜 양주가 얼마나 돌아다니든 누구나 가짜를 마시고 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는 것이 큰 문제이다.”  주류 위조 방지 장치를 전문적으로 개발해 온 중소기업 ‘다본’의 이경준 이사(46)의 말이다. 위조 방지 기술이 발전하면서 가짜 양주의 유통량이 많이 줄었지만, 사람들은 아직도 양주를 마신 후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어제 마신 술이 가짜여서 그런 것 아닐까’라며 찝찝해 한다. 이경준 이사는 “이런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 100% 신뢰할 수 있는 위조 방지 기술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다본은 7년 전부터 위조 방지 장치를 개발하는 데 정성을 쏟고 있다. 특히 최근 3년간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임페리얼 트리플 키퍼’는 다본의 대표 기술이다. 이 라벨은 페르노리카코리아 사에서 나오는 위스키 ‘임페리얼’에 모두 붙어 있다. 이경준 이사는 “양주가 정품인지 의심스러우면 3중 위조 방지 기능이 모두 작동하는지 확인하면 안심할 수 있다. 캡을 여는 순간 ‘드르륵’ 소리를 듣고, 동시에 손으로 강한 진동을 느끼고, 개봉 전 ‘IMPERIAL’이라는 로고가 ‘正品’이라는 표시로 바뀌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라”라고 조언했다.

임페리얼 트리플 키퍼를 개발하는 데 들인 돈은 최소 10억원. 중소기업이 감당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액수이다. 현재 다본이 보유한 위조 방지 특허는 무려 일곱 개이다. 하지만 이경준 이사는 “소비자들의 불신이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좀더 완벽한 기술을 개발하겠다. 언젠가 술 좋아하는 사람들이 속는다는 느낌 없이 기분 좋게 술을 마실 날이 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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