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상큼한 그녀의 ‘위풍당당’ 워킹 누가 막으랴
  • 정락인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08.12.15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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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업 패션모델 장윤주 ‘독주’

패션모델 장윤주씨의 독주가 여전하다. 장씨는 이 분야  ‘가장 영향력 있는 50세 미만의 차세대 인물’에서 1위를 차지했다. 패션모델의 정년은 보통 25세인데, 장윤주의 올해 나이는 29세이다. 숫자로 보면 정년을 지나도 한참 지났다. 그런데도 그녀의 아성은 더욱 단단하고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장씨는 최근 어릴 적부터 품어오던 가수의 꿈을 이루었다. 첫 번째 정규앨범 <드림>(Dream)을 발매하고 모델에서 가수로 정식 데뷔했다.

장윤주씨는 고등학교 2학년 때인 열여덟 살에 모델에 데뷔했다. 올해로 벌써 11년차이다. 장씨의 애칭은 애니메이션 뮬란의 여주인공인 ‘뮬란’이다. 죽 찢어진 눈이 영락없이 뮬란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졌다. 키가 1백73cm이지만 모델이 되기에는 작은 키이다.

한마디로 키도 작고 못생겼다. 그런데도 국내 모델계의 최정상에 올랐다. 그 비결은 무엇일까.
장씨가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최정상 모델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단점을 개성으로 차별화했기 때문이다. 또한 장점은 최대로 살렸다. 모델계에서는 ‘장윤주스럽다’는 아이콘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모델 변정수·디자이너 정욱준 공동 2위

차세대 인물 2위는 모델이자 탤런트인 변정수씨(34)와 디자이너 정욱준씨(42)가 차지했다. 변정수씨의 인기는 30대 중반에 들어서도 식을 줄을 모른다. 오히려 ‘아줌마’라는 이미지를 잘 살려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고 있다.

변씨는 평소 ‘S라인’을 뽐내다가 임신 후에는 ‘D라인’을 뽐내며 공식 활동을 활발히 했다. 그래서 변정수씨에게 늘 따라다니는 수식어가 ‘워킹맘’이다.  

디자이너 정욱준씨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손꼽히고 있다. 정씨는 지난 1991년 에스모드 서울을 졸업하고 쉬퐁, 클럽모나코, 닉스의 디자이너를 거쳤다. 1999년에는 자신의 이름을 내건 론 커스텀(Lone Costume)을 론칭했다. 지난 2000년부터 서울컬렉션에 참가하는 동시에 영화 의상과 호텔 유니폼 디자인에도 관여하는 등 다방면에서 능력을 발휘해왔다.

지난해 6월, 준지(Juun.J)라는 이름으로 파리 컬렉션에서 데뷔 무대를 가졌고, 올해 파리 컬렉션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신인으로 주목받았다. 

4위에는 디자이너 손정완(49), 강진영(45), 두리정(35)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디자이너 손정완씨는 대학 재학 시절부터 패션 디자인에 각별한 관심을 가졌다. 숙명여대 산업공예학과를 다니면서 패션 디자인 학원을 다녔다. 그가 본격적으로 디자이너의 길을 걸은 것은 1987년이다. 그의 이름을 딴 ‘손정완 부티크’를 열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손정완씨가 만든 옷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누구나 한 번 입어보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그의 컨셉트는 로맨틱함에 트렌드를 적절히 반영한 ‘로맨틱 룩’이다. 지난 2006년 9월에는 파리에서 열리는 패션 전시회 ‘후즈 넥스트’(Who’s Next)에 초청을 받아 포르테 드 베리사이유 단독 패션쇼를 개최하기도 했다.

강진영씨는 한국인 최초로 뉴욕에 진출한 세계적인 디자이너이다. 지난 1993년 서울 강남 신사동에 ‘오브제(Obzee)’라는 이름으로 여성 의류점을 낸 후 1년만에 롯데백화점에 입점하는 성과를 올렸다. 강씨는 부부 디자이너로 유명하다. 부인 윤한희씨도 유명 디자이너이자 강씨의 파트너이다. 여성복업체 ‘오브제’로 국내에서 시장 공략에 성공한 강진영·윤한희 부부는 지난 2002년 뉴욕 컬렉션에 진출해 와이앤케이(Y&Kei), 하니 와이(Hanni Y) 등의 브랜드를 키워냈다.

재미교포 패션 디자이너 두리정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그는 네 살 때 가족을 따라 미국으로 이민갔다. 지난 1995년 파슨스 디자인 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한 그는 의류회사인 바나나 리퍼블릭에서 남성 의류 디자이너로 일했다. 그러다가 미국 패션계에서 영향력이 있는 제프리 빈에게 발탁되면서 세계적인 디자이너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이후 독립을 선언하고 자신의 브랜드인 ‘두리(Doo Ri)’로 옷을 만들었다. 두리정은 지난 2005년 미국의 <뉴스위크>가 선정한 ‘2006년 패션업계를 이끌 유망주’로 선정되면서 이름을 알렸다. 2006년 미국 패션디자이너협회(CFDA)와 패션잡지 <보그>가 선정한 ‘유망 디자이너 1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한국 출신의 세계적 모델 혜박·디자이너 장광효 등 공동 7위

모델 혜박씨(23), 디자이너 장광효씨(48), 정구호씨(46), 송자인씨(35), 최범석씨(32)가 공동 7위이다. 혜박씨(한국 이름 박혜림)는 한국 출신의 세계적인 톱모델이다. 지난 2005년 모델계에 데뷔한 이후 동양인 모델 최초로 샤넬, 프라다 등 명품 패션쇼 무대에 섰다. 그는 지난 7월 세계 패션모델 랭킹을 소개하는 사이트 모델스닷컴의 ‘여자 모델 톱 50’에서 전세계 18위에 올랐으며, 아시아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국내 최초의 ‘남성복 디자이너’로 불리는 사람이 장광효씨이다. 그는 1987년 서울 압구정동에 남성복 브랜드 ‘카루소’를 열었다. 1994년 국내 최초로 파리 국제 남성기성복전시회(SEAM)에 참가하면서 국제적으로 주목받았다. 지난 2007년 한국 섬유패션 대상을 수상했다. 

패션 디자이너 정구호씨는 제일모직 여성사업부 상무이다. 그는 미국 휴스턴 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파슨스 디자인스쿨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각각 전공했다. 지난 2005년 아시아패션연합 한국협회 디자인 디렉터상을 수상했으며, 지난 6월에 열린 제45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의상상(황진이)을 받았다. 영화
<정사> <스캔들> <텔미썸딩> 등의 아트디렉터를 맡기도 했다.

디자이너 송자인씨는 이화여대 조소과를 전공했다. 디자이너로 본격 데뷔한 것은 지난 2004년 봄에 개최된 스파컬렉션을 통해서이다. 송씨는 같은 해 자신의 이름을 딴 개인 브랜드 ‘자인 바이 자인 송’을 출시했다. 송씨의 어머니는 유명 디자이너인 김동순씨이다.

동대문 출신 고졸 디자이너. 패션 디자이너 최범석씨에게 따라 붙는 수식어이다. 최씨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동대문시장에서 원단을 나르면서 옷을 팔았다. 그는 지난 2003년 서울컬렉션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의 동대문 브랜드는 ‘Mu(무)’였다. 그 후 ‘빨간색의 고흐’를 메인 이미지로 한 남성복 브랜드 ‘제너럴 아이디어’를 설립했고, 3년 만에 파리 쁘랭땅 백화점 등에 진출했다. 

이밖에 10위권 밖에는 방송인 장윤정씨, 모델 박둘선씨, 모델 이선진씨, 슈퍼모델 김소연씨, 모델이자 영화배우 강동원·권상우 씨, 디자이너 이상봉씨, 모델이자 가수인 이효리씨, 가수 비, 모델 최지호씨, 스타일리스트 김성일씨, 간호섭 홍익대 교수, 디자이너 서상영·노승은·김성민·조용현 씨, 모델 한혜진·최진희 씨, 디자이너 박윤정·박윤수 씨, 권영아 신라대 교수 등이 뒤를 이었다. 


▲ 장윤주 ㅣ 패션 모델. 개성있는 외모와 끼로 모델계의 최정상을 지켜왔고, 최근 가수로 데뷔하며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그림 최익견

톱모델 장윤주씨(29)는 역시 바빴다.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쉴 틈이 없었다. 인터뷰 일정을 잡아놓고도 몇 번이나 변경한 끝에 지난 12월9일 오후에 겨우 만났다. 장윤주씨를 만난 곳은 서울 압구정동의 한 미용실. 그녀는 저녁에 잡혀 있는 행사에 나가기 위해 메이크업을 하면서 인터뷰에 응했다. 그녀는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

 

최근 앨범을 냈는데, 반응은 어떤가?

괜찮다. 요즘 같은 불경기에 정규 앨범 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과감하게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앨범까지 냈다. 평론가들의 평도 나쁘지 않다. 판매율도 만족스럽다.

이번 앨범의 가사를 직접 썼다. 평소에도 글을 자주 쓰는 편인가?

일하면서 글을 쓴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언제 글을 써야겠다고 정해놓지도 않는다. 다만, 틈나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끄적끄적 하는 편이다.

원래부터 가수에 대한 꿈이 있었나?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좋아하고 나름으로 소질도 있었다. 그래서 언젠가는 꼭 음악을 해야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그러다가 스물두 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피아노를 배우고 한 곡 한 곡을 써봤다. 앨범을 낼 때까지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준비했다.

올해 코리아 베스트 드레서로 뽑혔다. 평소 옷 입는 스타일이 궁금하다.

평소에는 옷을 자연스럽게 입는 편이다. 액세서리로 치장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내추럴하고 편하게 입는다. 명품 옷과 국내 브랜드를 잘 조화해서 입는다. 공식 자리에서는 코디의 조언에 따라 입지만 내 생각도 반영한다.

장윤주씨를 일컬어 ‘신이 내린 몸매’라고 한다. 평소 몸매 관리는 어떻게 하는가?

누구든지 자기 몸매에 100% 만족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나도 예외는 아니지만 비교적 내 몸매에 만족하는 편이다. 요즘에는 관리를 잘 못해서 살이 많이 쪘다. 몸매 관리를 위해서는 운동을 해야 하는데 꾸준히 하기가 쉽지 않다. 운동하려면 시간도 있어야 하고 즐기면서 해야 하는데 그렇지가 못하다. 먹는 것 조절이 가장 힘들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얼굴을 고친 곳이 있는가?

전혀 없다. 부모님이 만들어준 얼굴 그대로이다.

주량은 얼마 정도인가?

맥주 한두 잔 정도를 마시는 것 같다.

결혼은 언제쯤 생각하고 있나?

30대에는 결혼을 하려고 한다. 나도 벌써 나이가 서른을 앞에 두고 있다. 지금은 일시적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은 무의미하다. 이제는 결혼을 염두에 두고 사람을 만나려고 한다. 이상형은 몸과 정신이 건강한 남자이다. 생각하는 것도 마음가짐도 건강한 남자가 좋다. 아쉽게도 아직까지 그런 남자를 만나지 못했다.

선후배 중에서 닮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최미애 선배이다. 현재 대학에서 후배를 양성하고 있는데 여전히 멋진 삶을 살고 있다. 물질적으로 풍부하지 않으면서 언제나 베풀면서 산다. 주변에서 보면 자연스럽게 존경심이 우러난다.

연예인 중에 친한 사람은 누구인가?

홍진경씨와 친하다.

성격은 어떤가?

다양하다. 침착할 때는 침착하고 지나치게 감성이 풍부할 때도 있다. 어떤 때는 개구쟁이처럼 천진난만하다.
드라마나 영화를 해볼 생각은 없나?

그럴 생각은 없다. 지금은 모델 일을 하면서 음악에 전념하고 싶다. 음악은 나의 또 다른 시작이다. 앞으로 앨범을 내면서 내 능력을 다해서 성공하고 싶다.

자신의 경쟁력이나 장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내가 가지고 있는 감성이나 재능을 표현하는 데 굉장히 자연스럽다. 장르가 달라도 ‘장윤주스럽다’라고 할 정도로 표현이 매끄럽다. 나만의 개성 있는 표현, 이런 것이 경쟁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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