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인간 중심의 따뜻한 건축으로 한국을 리디자인하다
  • 김진령 (jy@sisapress.com)
  • 승인 2008.12.15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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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쌈지길'로 새바람 일으킨 최문규 교수


건축계에서 50세 이하의 차세대 리더로 지목된 이는 모두 8명이다. 최문규 교수(연세대 건축학과·47), 조민석 매스스터디스 대표(42), 김승회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45), 김영석 인하대 건축학부 교수(41), 백민석 건축사 사무소W 대표(41), 서혜림 건축사 사무소 힘마 대표(47), 유석연 서울시립대 도시공학과 교수(39), 정영균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 사장(46) 등이 그들이다.

최교수는 파주 헤이리의 ‘딸기가좋아’, 인사동 쌈지길 설계로 성가를 올렸고, 조대표 역시 ‘딸기가좋아’와 강남의 명물로 떠오른 ‘부띠크 모나코’ 건물로 널리 알려졌다. 여성 건축인 가운데 홍일점으로 뽑힌 서대표는 뉴욕에 사무실을 내고 지금도 뉴욕에서 일을 하고 있다. 유석연 교수는 최근 학교 일에 더 방점을 찍고 있다. 김영석 교수는 설계가 아닌 건설 관리 쪽에서 유일하게 뽑혔다. 그는 건설자동화 같은 첨단 융·복합 기술과 관련된 부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누구나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개념 선보여

가장 많이 지목을 받은 최문규 교수는 쌈지길이나 ‘딸기가좋아’ 등의 작품에서 위압적이지 않고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접근하는 건축물의 개념을 살려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그는 “건축의 중심은 사람이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에게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체계나 관습에 대해 되묻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다”라고  자신의 건축관을 설명했다.

그는 현재 한국 건축계의 문제에 대해서 초고층이나 유명 디자이너의 이름으로 지어지고 있는 스펙터클한 건물이 대도시마다 경쟁적으로 들어서고 있는 것은 상업적 이벤트만 중시한 결과라고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디자인이 돈을 번다’는 맹신을 앞세워 정치적 슬로건으로 건축을 남용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는 일반인이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건축물인 아파트에 대해서도 할 말이 많은 듯하다. 최교수는 “집에는 보이지 않는 사회의 룰이 감춰져 있다. 안방은 남향이고 반드시 가장 커야 하는 등 지배 계급 의식이나 통념이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부엌을 없앤 아파트나 방 구분이 없는 아파트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라며 자유로운 사고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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