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분야에서는 정치인들의 바람이 거세다. 정당보다는 개인적 활동이 세간의 이목을 끌면서 인지도를 높여온 여성 정치인들이 즐비하다.
1위는 압도적인 지지(12%)로 심상정 진보신당 공동 대표가 차지했다. 2위는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다. 언론인 출신의 두 의원, 박영선 민주당 의원과 전여옥 한나라당 의원도 낮은 지지도이지만 이름을 올렸다.
심상정 대표는 2004년,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진출했다. 정치에 입문한 지 1년 만에 ‘여야가 뽑은 2004년 최고 국회의원’ ‘정치부 기자가 뽑은 올해의 정치인’으로 뽑혔다. 대학교 3학년이었던 1980년, 공장에 위장 취업하면서 한국의 노동 현실을 알게 된 그녀는 서울노동운동연합 중앙위원장, 전국금속연맹 사무차장, 민주노동당 당대회 부의장을 거쳤다. 17대 대선 이후 진정한 서민 정치를 하겠다며 민주노동당을 탈당한 후 2008년 3월, 진보신당을 창당했다. 18대 총선에서 경기도 고양시 덕양 갑에 출마했다가 석패했다. 의석에서는 물러났지만 지난 11월 노 전 대통령을 향해 한·미 FTA 토론을 제안하고 비상경제시국회의에 참석하는 등 활발한 정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대학생들이 가장 좋아하고, 닮고 싶은 여성 1위로 꼽아온 김주하 MBC 앵커도 이름을 올렸다. 방송 3사 최초의 여성 앵커이자 처음으로 MBC 주말 <뉴스데스크>를 단독 진행하는 등 그녀의 이름 앞에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10위권 내 유일한 20대이자 문화계 인사인 장한나 첼리스트의 등장은 특히 눈길을 끈다. 장한나는 음악 분야에서도 1위를 차지하는 등 저력을 보여줬다. 그녀는 2006년, 영국의 클래식 음악 전문지 <그라모폰>에서 ‘내일의 클래식 슈퍼스타 20인’에 선정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지난해에는 지휘자로 데뷔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소외 계층 위해 뛰는 ‘자랑스러운’ 여성도 있어
소외받고 힘없는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주며 묵묵히 일하는 이들도 10위권에 들었다. 공익변호사그룹 ‘공감’에서 활동하는 소라미 변호사와 문경란 국가인권위상임위원이 그 주인공이다. 소라미 변호사는 최근 ‘진짜 자랑스러운 이화인상’을 받기도 했다. 기업인으로는 최연소 신화를 이어가는 두 사람, 박남희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상무와 윤송이 엔씨소프트 부사장도 거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