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끊긴 남과 북 NGO가 나서야”
  • 김지영 (young@sisapress.com)
  • 승인 2009.01.20 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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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정 전 통일부장관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은 “이명박 정부의 변화는 당분간 이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남북 관계는 어느 일방의 ‘굴복’을 요구할 경우, 그 자체가 불행이며 어떤 성과도 만들어내지 못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전 장관은 남북평화재단(이사장 박형규 목사)이 지난 1월15일 서울 대학로 함춘회관에서 주최한 초청 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변화된 정치 상황과 남북 관계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면서 “북은 남측 정부가 6·15와 10·4 선언의 이행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지 않는 한 어떤 조건으로도 대화를 재개하지는 않을 것이며, 북은 사실상 이 정부와의 대화를 포기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정부기구(NGO)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NGO들이 주로 대북 지원 활동에 역점을 두었다면, 이제는 6·15와 10·4 선언을 실천해가는 방안을 연구해서 제안해야 하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지역 조직의 강화가 필요한 단계이다”라고 역설했다.

북한의 상황에 대해서는 “북한은 2012년이 김정일 체제의 통치 성과를 완성하는 단계이며, 2012년 이후 후계 구도가 나타날 것이고 지금보다 더 개방할 것이다”라고 내다보았다.

그는 더불어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새로운 북·미 관계를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1960년대 케네디 대통령이 여론에 밀려 ‘힘의 미국’으로 선회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북·중 관계에 대해서는 “2010년 상하이엑스포를 전후해 북·중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북·중 관계를 ‘경제’라는 고리로 느릿하게 엮어가고 있으며, 이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길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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