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 넘버원’ 연주하는 아이
  • 이은지 (lej81@sisapress.com)
  • 승인 2009.02.0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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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미지 새싹상 수상한 피아니스트 조성진군

ⓒ시사저널 유장훈

“큰 상 주셔서 감사하다. 열심히 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

여느 수상 소감과 다름이 없어 특별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누가 말했는지를 알면 특별하게 와 닿을지 모른다. 지난 1월21일, 한국 이미지 새싹상을 수상한 피아니스트 조성진군(15·예원학교 3년). 이날 수상 기념 공연을 위해 리허설을 마친 조군에게 소감을 묻자 돌아온 답변이었다. 한마디의 꾸밈도 없었기에 진심이 고스란히 전해진 것 같았다.

이 상은 한국이미지커뮤니케이션연구원(이하 CICI)이 한국의 이미지를 알리는 데 기여한 인물이나 기업에게 수여하는 것으로 디딤돌상, 징검다리상, 주춧돌상, 새싹상으로 나뉘어 있다. 조군이 수상한 새싹상을 2007년에는 피아니스트 김선욱이, 2008년에는 수영 선수 박태환과 피겨 선수 김연아가 공동 수상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 대회인 ‘국제 청소년 쇼팽 피아노 콩쿠르’에서 최연소로 1위를 차지한 실력파 피아니스트이다. 조군은 “작곡가가 생각한 의도에 맞춰 음악을 연주하려고 노력했다. 콩쿠르에 나가기 전에 곡 해석을 철저히 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라고 수상 이유를 분석했다. 그가 가장 존경하는 음악가도 곡 해석을 철저하게 하는 것으로 유명한 크리스티안 짐머이다.

그는 남들처럼 큰 비용을 들여가며 조기 교육을 받은 적은 없다. 어릴 때에 그저 취미삼아 악기를 만졌을 뿐이다. 조군의 아버지인 조주형씨는 “어렸을 때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같이 시켰다. 아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자랐으면 하는 마음에서 시작했을 뿐이지 피아니스트로 키우려고 작정해서 시킨 것은 아니었다. 아들이 피아노 치는 것을 좋아하는 모습만 봐도 뿌듯하다”라고 말했다.

조군의 강점은 뛰어난 집중력이다. 많은 시간 연습을 하기보다는 집중해서 하루에 3~4시간씩 피아노 연습을 하는 편이다. 그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연주가가 되는 것이 꿈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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