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한 가정이 적개심 길렀다
  • 정락인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09.02.10 07:3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희대의 연쇄 살인마 5인 비교 / 1위는 20명 살해한 유영철…대부분 학교·사회 적응 못해

살인마도 진화하는 것일까? 정남규, 유영철, 강호순 등으로 이어지는 살인마들의 행각을 접하면서 날로 사악해지는 이들의 수법에 많은 사람이 치를 떨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연쇄 살인’ 하면 영화 <살인의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1980년대 경기도 화성 일대에서 9명의 여성이 살해된 사건이다. 8차 범인은 검거되었으나 나머지는 영구 미제로 남아 있다. 

연쇄 살인범 중에서 가장 악명을 떨친 것은 유영철이다. 유씨는 지난 2003년부터 2004년까지 여성·노인 등 20명을 살해했다. 이 중 5명 빼고는 모두 여성이다. 유영철 이전에는 1975년 8월에서 10월까지 약 두 달 동안 17명을 살해한 김대두가 있었다. 김대두는 연쇄 살인범 중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많이 살해한 기록으로 남았다.

유영철과 김대두를 능가하는 연쇄 살인범은 정남규이다. 그는 2004년 2월부터 2006년 4월까지 13명을 살해하고 20명을 다치게 했다. 특히 정남규는 경찰에 검거된 후 “유영철보다 더 죽일 수 있었는데”라며 안타까워했다고 한다. 네 번째로 많은 인명을 살해한 것은 1996년에서 2004년까지 부산·경남 지역을 활보하며 9명을 살해한 정두영이다. 그 뒤를 이어 연쇄 살인범의 계보를 잇는 것이 바로 강호순이다.

연쇄 살인범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며 학대를 받은 경험이 있다.

유영철, 김대두, 정남규, 정두영 등이 비슷한 가정환경에서 자랐다. 학교나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좌절을 겪으면서 적개심을 키웠다. 그 분노의 대상이 바로 부유층과 여성이 되었다. 정남규는 경찰에 붙잡힌 후 “부자를 보면 죽이고 싶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부유층에 대해 강한 적개심을 표출했다.  

17명 살해한 김대두만 사형 집행

이에 반해 강호순의 경우는 다르다. 강씨는 가정환경이 불우한 것은 아니었다. 넉넉하지는 않았지만 학대나 폭력을 경험하지도 않았다. 사회 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의 상당한 재산과 직업까지 있었다. 강씨는 오직 자신의 성적 만족을 위해 살인했다는 것이 다른 연쇄 살인범과 다른 점이다. 연쇄 살인범 중에 강호순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사형을 선고받았고, 김대두만 사형이 집행된 상태이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