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는 아프리카 대통령들의 천국?
  • 파리·최정민 통신원 ()
  • 승인 2009.02.17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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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의 한 휴양지에 있는 고급 호텔들. ⓒ연합뉴스
프랑스에는 유난히 아프리카 국가의 국가 수반이나 유력 인사들의 아파트나 저택 등이 많이 있다. 프랑스가 아프리카 국가들을 많이 지배했던 과거 역사적인 경험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프랑스 영토에 대규모의 주택 및 자산을 소유하고 있는 아프리카 수반으로는 다섯 인물이 주목된다. 먼저 가봉의 오마르 봉고 온딤바 대통령이다. 1967년부터 40년을 넘게 집권하고 있는 그는 프랑스 전역에 33곳의 아파트 및 주택·호텔을 소유하고 있다. 그 밖에 콩고의 데니스 사수 은게소 대통령, 부르키나파소의 블레즈 콩파올레 대통령, 앙골라의 에드롸드로 도스 산토스 대통령, 적도 기니의 테오도로 오비앙 응게마 대통령이 있다. 이들은 대개 파리의 중심부나 근교의 부촌 및 지중해 휴양지에 아파트나 대형 저택을 갖고 있다.

가봉 대통령의 경우 자신과 부인 명의로 파리 16구·8구·7구에 주택이, 16구와 사르코지의 텃밭이자 오나시스 가문을 비롯한 대부호들이 모여 사는 뉘이 쉬르 센 지역에 아들 명의의 주택이 있다. 콩고 대통령의 경우 파리 근교의 부촌인 르 베시네에 형제 명의의 주택이 있다. 파리 근교 쿠르부브와 지역에는 콩고 대통령 조카 명의의 주택이 있고, 16구에는 부르키나파소 대통령 부인 명의의 주택이 있다.

지난 2007년 파리에서 가장 비싼 샹젤리제 인근 지역에 있는 1백88억7천5백만 유로 상당의 대저택을 민간 부동산조합이 구입했다고 알려졌는데, 이 민간 부동산조합의 조합원 가운데는 가봉 대통령의 두 아들(13세와 16세)과 그의 부인, 콩고 대통령의 딸과 조카가 있다.

가봉 대통령과 그의 가족 명의로 33개(아파트·대저택·주택), 콩고 대통령과 그의 주변 인사의 명의로 18개 주택이 있으며, 가봉 대통령의 경우 자신의 명의로 된 건물이 최소 17개에 이른다. 지역적으로는 파리 중심가인 아비뉴 포쉐에 두 채의 아파트, 샹젤리제 옆 16구에 위치한 아파트, 니스에 위치한 두 채의 아파트, 세 채의 주택을 가지고 있으며 나머지 한 채에는 수영장이 딸려 있다.

이같은 주택들에 대해 가봉 대통령과 그의 가족의 변호사인 프랑스와 메이예 씨는 “40년 넘게 집권해오며 공식적으로 받은 임금이 있고, 모두 20~30년 전에 구입한 것이어서 여러 채를 소유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프랑스 경찰의 조사에 따르면 이러한 주택들은 거의 1999년 이후 구입되었으며 봉급의 경우도 가봉 대통령의 경우 월수입 1만4천9백40 유로, 콩고 대통령의 경우 3만 유로를 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적도 기니 대통령 아들의 경우 프랑스에서 구입한 차량 15대가량의 구매가는 5천7백만 유로로 추정된다. 그리고 모든 차량은 테오도르 적도 기니 대통령 명의의 중계 계좌 이체로 구입되었으며, 그 계좌는 2004년 미국 의회에 제출된 아프리카 석유 산유국의 무기명 계좌에 관한 보고서에 인용되었던 계좌이다. 2004년 가봉 정부의 명의로 지급된 39만7백95 유로짜리 수표의 경우 대통령의 부인이 구입한 MAYBACH 57(롤스로이스와 경쟁되는 독일 자동차) 구입에 지불된 것으로서, 공적자금이 국가 수반의 개인 지출에 사용된 결정적 증거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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