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2시간씩 산책해요”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09.03.03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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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째 골다공증 앓고 있는 김수진씨

▲ 골다공증에 좋은 식품인 우유와 멸치. ⓒ시사저널 우태윤
“20~30년 전만 해도 골다공증이라는 말조차 없었다. 그러니 요즘처럼 뼈에 좋다는 식이요법을 알 수 있었겠는가. 우유나 멸치 등 칼슘이 함유된 식품을 많이 섭취했다면 지금처럼 고생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편식에다 운동까지 게을리 했던 나 자신이 후회스럽다.” 15년째 골다공증으로 고생하고 있는 김수진씨(67ㆍ여ㆍ가명)는 다시 건강했던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뼈 건강부터 챙기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사실 김씨는 50대 초반까지만 해도 건강에 자신이 있었다. 특히 뼈에 적신호가 켜질 것이라고는 상상하지도 못했다.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았다. 버스로 한 정거장 떨어진 거리라도 꼭 차를 타고 이동할 정도였다.

그녀는 “어느 날 걸레질을 하는데 손목이 아팠다. 처음에는 집안일을 무리하게 해서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점차 힘이 없어지더니 행주조차 짤 수 없을 정도로 심해졌다. 동네 의원을 찾아 진단을 받아보니 염증이 생겼다고 했다. 주사를 맞으면 된다고 해서 주사를 맞았고, 통증도 사라졌다”라며 15년 전의 일을 생생하게 설명했다.

그러나 통증 완화는 그때뿐이었다. 단독주택에 사는 김씨는 옥상에 상추를 키우고 있었다. 평소대로 상추를 돌보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가려다 무릎 관절에 통증을 느꼈다. 김씨는 “옥상에도 못 올라갈 정도로 무릎관절이 아팠다. 또 가벼운 것도 들지 못할 정도로 손목에 힘도 없어졌다. 덜컥 겁이 나서 연세세브란스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골밀도와 혈액을 검사한 후, 여성호르몬 부족으로 인한 골다공증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이후 10여 년 동안 골 흡수를 막는 약물요법 치료를 받고 있다. 그녀는 “골다공증을 완치하지는 못한다고 들었다. 다만, 골 흡수를 늦추는 약을 먹으면 일상생활은 가능하다고 했다. 실제로 옛날처럼 생활에 큰 지장을 받지는 않는다. 그래도 날씨가 춥거나 여름철이라도 냉방이 잘된 실내에 있으면 손목이 결리는 느낌을 받는다”라고 전했다.

땀 흘리는 것이 싫어 운동을 피했지만 골다공증에 걸린 이후로는 매일 2시간씩 걷는다. 김씨는 “운동을 한다고 해서 골다공증을 치료할 수는 없지만 골질(骨質)이 더 나빠지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다. 그래서 집 근처 산책로를 매일 2시간씩 걷고 있다. 그러나 무리한 동작이나 운동은 피한다. 자칫 골절되면 큰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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