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글리쉬 하면 키도 쑥쑥 영어도 쑥쑥”
  • 이석 (ls@sisapress.com)
  • 승인 2009.03.16 22:2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국인 태권도 관장 가이 에드워드 라크 씨

“태글리쉬(Taekwondo+English)’를 아시나요?” 우리의 전통무예인 태권도를 영어로 가르친다 해서 생겨난 말이다. 캐나다에서 온 가이 에드워드 라크씨(39) 는 태글리쉬의 고수이다.

그는 지난 2000년 한국 무술을 공부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한다. 이후 한국의 역사와 함께 무술 공부도 꾸준히 해서 현재 태권도 4단, 합기도 3단, 택견 3단 등의 실력을 갖추었다. 우슈, 가라데까지 합치면 총 26단이나 된다. 지난 2002년 소개팅 자리에서 만난 한국인과 결혼해 여덟 살짜리 아들을 두고 있다. 

라크 씨는 오는 4월 초 대전시 태평동에 자신만의 태권도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물론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한다. 그는 “한국인의 영어 교육법을 보면 너무 지루하고 어렵다. 캐나다에 있을 때 처음 태권도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말도 익힐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태권도를 통해 영어 회화를 접하도록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일례로 격파를 할 때는 기합 대신 ‘I can do it!’이라고 외친다.

발차기나 주먹지르기를 할 때는 ‘I will defend myself with TaeKwonDo!(나는 태권도로 내 자신을 방어할 것이다)’라고 큰소리로 말하게 한다. 이렇게 해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영어 울렁증’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준다는 것이다.  그는 “중요한 것은 문법보다 얼마나 자연스럽게 영어를 말하고 쓰느냐이다. 영어에 능통해 세계 어디에서든지 태권도를 가르칠 수 있는 제자들을 길러내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