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된 생활 습관 이제 와서 후회돼”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09.04.0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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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디스크 수술받은 최장구씨

ⓒ시사저널 박은숙
목디스크 환자 최장구씨(39)는 병실에서 목에 압박 붕대를 한 채 기자를 만났다. 수술을 받은 지 이틀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회복이 빠른 경우였다. 평소 요가와 헬스 등 운동을 꾸준히 한 덕분이라고 했다.

운동으로 건강을 다져온 그가 목디스크 질환에 걸린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자신의 잘못된 생활 습관 탓이라고 했다. 최씨는 “의사와 상담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높은 베개가 목에 무리를 준 것 같다. 또, 소파에 누워 TV를 보면서 잠드는 경우도 있었다. 이런 생활 습관이 목뼈의 퇴행성을 촉진한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6개월 동안 전조 증상이 있었다. 운동이나 반신욕을 한 후 팔이 저려왔다. 그러나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전남지방경찰청에서 근무하고 있는 그는 “3월22일 동료와 함께 점심을 먹는데 갑자기 목 뒤가 뻐근히 저려왔다. 날카로운 것이 목을 쑤시며 누르는 느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다음 날에는 잠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통증을 느꼈다. 평소 한방을 선호하는 최씨는 직장 근처 한의원을 찾아가 진단을 받았다. 그는 “의사가 문진을 하고 통증 부위를 촬영한 사진을 보더니, 디스크 가능성도 있지만 단순 근육통일 수도 있다고 했다. 침을 맞고 부항 치료를 받으라고 권했다. 치료를 받고 약까지 먹었지만 통증은 가시지 않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다음 날에는 슬링요법(sling therapy) 치료도 받았다. 몸을 끈으로 공중에 매달아 허리에 가해지는 힘을 약화시켜 통증을 완화하는 방법이다. 최씨는 “그런데 다음 날에는 걷지도 못하고 숨도 쉬기 힘들 정도로 심해졌다. 척추 전문병원에 가서 MRI를 찍어보니 목디스크가 많이 진행되었다면서 당장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MRI 사진을 보니 5번과 6번 뼈 사이의 디스크가 심하게 돌출되어 있었다”라고 말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던 그는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들어보았다. 버틸 때까지 버텨서 수술을 받지 말라는 사람도 있었고 당장 수술하라는 사람도 있었다. 그는 “의견이 분분해서 어떤 결정도 내리지 못했다. 그러던 차에 지인을 통해 연세세브란스병원의 윤도흠 교수를 알게 되었다. 결국, 3월30일 경추디스크유합술을 받았다. 목 앞쪽으로 절개하고 식도와 혈관을 제치고 목뼈에 인조 디스크를 심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분간 압박 붕대를 착용해야 하지만 수술 결과에 만족했다. 최씨는 “일단 디스크 판정을 받으면 의사를 신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사가 최선의 치료법을 찾을 것이고, 그 결과는 만족스럽게 나타날 것이다”라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이번 수술을 계기로 그의 생활 습관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금연은 물론 낮은 베개를 이용하고 TV는 절대로 누워서 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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