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돌연변이를 탐했나
  • 이재현 (yjh9208@korea.com)
  • 승인 2009.04.2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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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죽음을 본 소년의 분노와 눈물…“초능력이 싫다”

▲ 감독: 개빈 후드 / 주연: 휴 잭맨, 다니엘 헤니

초능력을 가진 돌연변이 인간들은 행복할까. 사람들 사이에서 사람 아닌 사람으로 산다는 일은 고통스럽다. 남과 다르다면 주목받는 대상이 되고 불순한 목적을 위해 ‘도구’로 쓰일 수도 있다. 분노는 여기에서 출발한다. 그들은 돌연변이를 선택한 적이 없다. 그들은 초능력을 갖기를 원하지 않았다. 그런데 왜 내버려두지 않나.

<엑스맨> 시리즈가 3편을 끝으로 스크린에서 사라졌는데 <엑스맨 탄생: 울버린>(이하 <울버린>)으로 돌아왔다. 따지고 보면 울버린(휴 잭맨 분)의 과거를 보여주는 엑스맨 시리즈의 속편이다.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한 어린 울버린이 형과 함께 도망을 친다. 두 형제는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화가 나기만 하면 손에서 끔찍한 무기가 튀어나오는 초능력을 지녔다.

살인을 부르는 이 초능력은 미국 남북전쟁을 지나고 2차 대전을 지나 베트남 전쟁까지 관통한다. 그러던 어느 날, 스트라이커 소령이 국가를 위해 일해 보라고 나타난다. 그가 짠 스페셜 팀의 구성원은 모두 돌연변이 초능력자들이다. 그 팀에 형도 끼어 있다.

하지만 이유 없는 살인에 회의를 느낀 울버린은 팀을 벗어나 잠적한다. 6년 후, 로키 산맥 산판에서 벌목공으로 일하며 연인 카일라와 함께 행복하게 살던 울버린에게 스트라이커 대령(진급했다)이 나타나 다시 합류할 것을 권유한다.

형을 이기려면 아만다티움이 필요해

광폭해진 형이 팀원들을 죽이고 있다며 그를 이기기 위해서는 아만다티움이라는 합금을 이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형을 죽이기 위해 전신에 합금을 입힌 울버린은, 스트라이커 대령의 음모를 알아채고 탈출한다. 그의 뒤를 쫓는 에이전트 제로(다니엘 헤니 분)는 권총 속사에 능하다.

형의 행방을 쫓는 울버린은 우연히 옛 팀원들을 다시 만나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 스트라이커 대령의 소굴로 침투한다. 엑스맨 시리즈답게 다양한 초능력자들이 나와 볼거리를 주고 있다. 전기를 만들고 공간을 이동하고 눈에서 레이저를 뿜는다. 12세 이상 관람이 가능한 영화이니 이야기 전개가 얼마나 단순할지는 상상에 맡긴다.

악역을 맡은 영화 속 다니엘 헤니는 착한 모습만 보아서 그런지 조금 어설프다. 엑스맨 마니아들에게 울버린이 어떻게 엑스맨이 되었는지 보여주는 영화.

4월30일 전세계 최초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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