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뛰어나고 값도 시세보다 싸
  • 박일한 (파이낸셜뉴스 기자 ()
  • 승인 2009.05.26 17:0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보금자리주택

▲ 서초구 우면동 재개발 지역. ⓒ시사저널 박은숙
서민용 주택 보급을 위해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보금자리주택 사업 계획이 최근 구체화되었다. 서울 강남구 세곡, 서초구 우면, 하남시 미사지구, 고양시 원흥지구 등 4곳이 시범지구로 선정되어 지구별로 3천~3만 가구(강남 세곡 5천 가구, 서초 우면 3천 가구, 고양 원흥 6천 가구, 하남 미사 3만 가구)의 보금자리주택이 공급된다.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로 구성되는 보금자리주택은 벌써부터 ‘보금자리 로또’라고 불리는 등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범지역이 주로 강남권에 속하거나 서울 근교여서 입지 경쟁력이 뛰어나며 정부가 시세의 85% 수준으로 공급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써브 함영진 실장은 “요즘 내 집 마련을 준비하는 사람들 가운데 보금자리주택 청약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부쩍 늘어났다”라면서 “청약저축에 가입한 사람들 중에는 주택 매입 계획을 보금자리주택 청약까지 미루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보금자리주택은 오는 9월 ‘사전 예약제’를 통해 당첨자를 결정한다. 사전 예약제를 실시하는 이유는 예약 당첨자들로부터 주택 내부 설계, 마감재 등에 대한 선호도를 조사해 아파트를 ‘맞춤형’으로 짓기 위해서라고 정부는 설명하고 있다. 예약 당첨자들은 내년 하반기 본청약을 하게 되며 2012년 하반기 입주한다. 이번 사전 청약 대상은 4개 시범지구에 총 1만2천~1만5천 가구 수준이 될 전망이다.

사전 예약에서부터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정부가 4개 시범단지 어디에서든 1~3순위로 3개 단지까지 동시에 청약을 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다만, 지역 우선 공급 제도가 적용되어 서울시 거주자들이 유리하다. 서울에서는 100% 지역 우선 공급이 적용되어 서울 청약자가 공급 가구 수를 채우면 수도권 거주자는 당첨 기회가 없다.

그러나 원당 원흥지구와 하남 미사지구는 30%만 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공급된다. 나머지 70%는 우선순위에서 떨어진 해당 지역 거주자와 수도권 거주 1지망 청약자를 합쳐 추첨이 이루어진다. 서울 거주자들은 강남 세곡, 서초 우면 등 1순위뿐 아니라 고양 원흥·하남 미사지구 사전 청약에도 적극 나설 수 있어 청약 기회가 더 많은 셈이다.

경쟁이 치열할 전망인 만큼 청약 전략을 치밀하게 짜야 한다. 사전 청약에서는 지역 우선을 가장 먼저 고려한다. 이어 수요자들의 ‘1~3지망’, 무주택 기간, 납입 횟수, 저축 총액 등 청약저축 입주자 선정 기준 순으로 당첨자를 뽑는다.

따라서 입지 여건 등을 따져 자신이 원하는 보금자리주택을 정하되 1순위가 아니거나 가점이 낮다면 선호도가 조금 떨어지는 지구의 아파트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함영진 실장은 “1순위 자격 요건은 되지만 청약 가점이 낮은 경우 경쟁이 덜할 것으로 예상되는 단지에 1지망으로 청약하면 당첨 확률을 높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