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튜터’ ‘입시 컨설턴트’…시험의 달인이 된 그녀들의 변신
  • 정락인·김지혜 기자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09.05.26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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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강남에서는 ‘입시의 달인’으로 불리는 아줌마들이 상한가를 치고 있다. 자녀를 이른바 ‘SKY’에 진학시킨 노하우가 짭짤한 수입을 올리는 밑천이 되고 있다. 특히 ‘아이비리그’로 불리는 미국 명문대에 자녀를 입학시킨 학부모는 ‘입시 달인의 경지’에 오른 사람으로 분류되어 ‘귀한 몸’ 대접을 받는다.

이들 아줌마들은 단순한 부업에서 아예 ‘기업형’으로 나서기도 한다. 지금까지는 주로 ‘아줌마튜터’가 유행이었다. 아줌마튜터는 남의 자녀를 떠맡아 입시를 총체적으로 관리하며 명문대 합격까지 책임을 지는 사람을 말한다. 보수는 계약하기 나름이다. 매월 돈으로 받고 명문대에 합격할 경우 성과급을 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사업 이권이나 자녀의 취업 등을 보수로 대체하기도 한다.

아줌마튜터에서 한 단계 진화한 것이 엄마들이 운영하는 ‘오피스텔 컨설팅회사’이다. 자녀를 명문대에 보낸 엄마가 차린 ‘1인 기업’인 셈이다. 아이를 명문 대학에 보내면 정보가 빠삭해지기 마련이다. 학생의 수준에 따라 ‘맞춤 교사’를 연결해주는 것도 컨설팅의 주 업무이다. 아줌마 컨설턴트의 재산은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 축적한 과외 교사 랭킹 리스트와 풍부한 노하우이다. ‘아줌마튜터’나 ‘입시 컨설턴트’들도 자녀가 어느 대학에 들어갔느냐에 따라 찾는 고객과 수입이 달라진다. 사교육의 틈새에서 생겨난 강남의 새로운 풍속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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