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되는 담배, ‘3차 간접 흡연’도 조심
  • 이은지 (lej81@sisapress.com)
  • 승인 2009.06.0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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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건복지부 금연 광고 포스터. ⓒ보건복지부 제공

“석면보다 100배가량 더 몸에 해로운 것이 담배이다.” 지난 4월, 석면 파우더 파동을 취재하면서 만났던 전문가들은 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공통적으로 이런 말을 했다. 담배가 백해무익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는 없지만 그것을 피부로 느끼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익숙하다 보면 위험을 인식하는 감각도 무뎌지기 마련이다.

지난 5월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이었다. 형식적인 기념일이지만 이를 계기로 흡연의 유해성에 대해 잠시나마 생각할 기회를 갖게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언론은 금연의 당위성을 다시 한 번 널리 알리고, 정부는 제도적인 변화를 모색하기도 한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5월29일, 보건복지가족부는 ‘제22회 세계 금연의 날’ 기념식을 통해 담배 제품의 광고·판촉·후원에 대한 전면적인 금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간접 흡연의 폐해를 막기 위해 금연 구역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실효성 여부를 떠나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인다는 사실만으로도 흡연자들에게는 금연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해볼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그렇다고 흡연자들만을 탓할 수만은 없다. 그들의 항변대로 담배는 기호 식품의 일종일 수 있다. 금연 캠페인은 ‘타인이 밖에서는 자신의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일 수 있다고 경고하지만, 그렇다고 오랜 습관을 한순간에 끊어내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면 이 사실을 명심해둔다면 금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가족과 연인의 건강을 위해 잠시 피해서 담배를 피워도 자신의 몸에 남아 있는 미세한 담뱃진 등을 통해 독성물질이 이들에게 전해질 수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바로 3차 간접 흡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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