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와 LG가 ‘모범생’
  • 이석 (ls@sisapress.com)
  • 승인 2009.06.0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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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그룹 상장 계열사 70곳 분석 결과 신뢰 지수 100 기록한 계열사 다수 거느려

▲ 서울 여의도 LG트윈빌딩에서 열린 LG전자 실적 설명회에서 LG전자 IR팀장인 정용재 상무가 2009년도 시장 상황 예상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10대 그룹도 지난해 실적 전망을 발표하는 데 인색했다.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 70곳(12월 결산 기준·금융 계열사 제외)을 분석한 결과 30개 기업(42.86%)만이 지난해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뢰 지수는 전반적으로 높았다. 전체 70개 기업 평균이 89.79로 IR 우수 기업으로 평가받는 90점에 근접했다. 계열사 중에서 3곳 이상 발표를 하지 않은 GS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한화그룹, 롯데그룹을 제외해도 평균 84.07의 양호한 신뢰도를 보였다.

10대 그룹 중에서 신뢰 지수가 가장 높게 나타난 곳은 현대·기아차그룹이었다. 조사 표본이었던 7개 계열사가 모두 지난해 초 실적 전망치를 발표했다. 전망치 대비 달성률 또한 92.68%로 시장 평균보다 20% 포인트 정도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3년 연속 신뢰도 100을 기록한 곳은 불과 세 곳이었다. 그중 두 곳인 글로비스와 현대제철이 모두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이다.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하이스코, 비앤지스틸 등 나머지 계열사도 3년 연속 90 이상의 신뢰도를 보였다.

롯데·SK·GS도 ‘우수’…삼성·금호·한진, 평균에 못 미쳐

LG그룹의 경우 지난해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계열사 다섯 곳 모두가 신뢰 지수 100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순수하게 신뢰도 측면에서 보면 10대 그룹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이다. 특히 LG생활건강과 LG생명과학의 경우 2년 연속 만점을 받았다. LG화학이나 LG데이콤, LG전자 등 나머지 기업 역시 지난 2007년부터 2년 동안 90 이상의 높은 신뢰 지수를 기록했다.

SK그룹은 조사 대상인 13개 계열사 중에서 4개 기업만이 실적을 발표했다. 실적 전망치 발표 비율로는 10대 그룹 중에서 롯데(14.29%), GS(28.57%)에 이어 3번째(30.77%)로 낮았지만, SK에너지, SK텔레콤, SK네트웍스, SK브로드밴드 등의 신뢰 지수가 90 이상으로 나와 평균 97.43을 기록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해 6개 계열사가 모두 실적 전망치를 발표했지만, 신뢰 지수는 66.37로 시장 평균보다 낮게 나타났다. 대우건설과 금호석유화학, 대한통운이 90 이상을 기록했지만, 금호산업(54.7), 금호타이어(38.5), 아시아나항공(33.3) 등이 낮아 평균이 전반적으로 내려앉았다. 한진그룹 역시 한진과 한진해운이  각각 98.1과 86.4를 기록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50으로 처져  평균 78.17을 기록했다.

삼성그룹은 10대 그룹 평균은 물론이고, 시장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69.82를 기록했다. 삼성의 경우 지난해 실적 전망치를 발표한 6개 기업 중에서 제일모직과 삼성전자만이 90 이상의 신뢰도를 보였다. 나머지 삼성SDI와 삼성테크윈, 삼성전기, 크레듀,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대부분 신뢰 지수가 50 안팎에 머물렀다. 

이밖에 롯데그룹의 경우 평가 대상인 7개 계열사 중에서 유일하게 롯데쇼핑 만이 실적 전망치를 발표했다. 신뢰 지수는 97.6이었다. 현대중공업과 한화그룹은 계열사인 현대중공업과 한화가 각각 100을 기록했다. GS그룹은 GS건설과 GS홈쇼핑이 실적을 발표했는데, 신뢰 지수는 각각 98.6과 99.5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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