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선 따라 걸으며 ‘사랑’을 배운다”
  • 소종섭 (kumkang@sisapress.com)
  • 승인 2009.06.2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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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서 거제 한 바퀴’ 박기련 대표

걷기 바람이 거세다. 제주 올레길에 이어 한강 길 걷기 운동이 태동한 데 이어 강화도도 걷기 코스를 개발하기 위해 나섰다. 이번에는 거제도이다. 6월21일 거제도 흥남해수욕장에서는 1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한 가운데 ‘걸어서 거제 한 바퀴’ 발대식이 열렸다. 거제에 사는 회사원, 간호사, 주부, 사업가 등은 물론 인근 부산 등에서 온 참가자도 있었다. 사단법인 ‘지리산 길’ 이사장인 도법 스님도 참석했다. 이들은 지난 3월29일 1차 모임을 가진 뒤 11차례 준비 모임을 거쳐 3개월 만인 이날 닻을 올렸다. 준비위원 10여 명은 모임을 발족하기까지 때로는 낮에, 때로는 밤에 거제 일원을 걸으며 답사했고, 쓰레기 줍기 운동 등을 벌이기도 했다.

‘걸어서 거제 한 바퀴’ 박기련 대표(43·오른쪽에서 두 번째)는 “거제의 아름다운 해안선을 따라 걸으며 계절의 변화도 느껴보고, 그 속에 묻혀 있는 역사의 소리와 사람의 향기에 귀를 기울이고자 한다. 이를 통해 생명의 소중함과 이웃의 고마움을 느껴보고 싶다”라고 발족 배경을 설명했다. 박대표는 이번 6월부터 시작해 내년 5월까지 거제 곳곳을 순례하며 눈과 귀, 발과 손으로 느끼고 익힌 거제에 관한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대표는 충북 진천에서 태어나 울산에서 자랐고, 서울에서 대학을 다녔다. 불교신문에서 13년간 기자로 활동하다 삶의 새로운 지표를 찾아 2006년 거제에 정착했다. 거제 마하병원에서 원무국장을 지내기도 한 박대표는 “거제의 멋진 자연 속에서 다시 태어난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다. 자연은 위대한 스승이라는 말을 새삼 깨닫는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걸어서 거제 한 바퀴’는 걷기를 통해 지역사랑·자연사랑 정신을 함양하고, 지역의 과제를 함께 해결해나가며 청소년 봉사 활동과 시민 체험 활동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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