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 빼고 앞날 캄캄
  • 주은수 (미디어경영연구소 소장) ()
  • 승인 2009.07.01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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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매출, 10년 동안 연속 내리막길…종합지의 사양화 추세 두드러져


‘종합지 감소, 경제지 성장세, 스포츠지 급감, 지방지 감소.’ 지난 10년(1999~2008년) 동안 국내 신문사들의 매출 성적표이다. 경제지 외에는 죽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향후 10년의 미래가 불투명하다. ‘신문사는 망하지 않는다’라는 불변의 법칙이 깨질 날도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주요 신문사들의 매출은 국내 미디어시장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신문사들은 몸집 불리기에만 매달렸다. 거대 공룡으로 키우는 데만 급급한 나머지 내실을 기하지 못했다. 질적 성장이 멈추면서 경쟁력이 약해졌고, 곧바로 경영 부실로 이어졌다. 메이저 그룹(매출 규모 2천억원대 이상)이나 마이너 그룹(매출 규모 2천억원대 이하)이나 마찬가지이다. 메이저 그룹 한 개사의 매출 평균은 3천4백50억원에서 3천1백45억원으로 9%가 감소했고, 마이너 그룹은 9백60억원대에서 6백70억원대로 무려 30%나 줄어들었다. 종합지 전체 평균으로 보면 1999년과 비교해 2008년에 23%가 줄었다. 종합지의 사양화 추세를 잘 보여준다.

규모별로 살펴보면, 메이저 업체들은 2002년까지 매출이 크게 상승했으나, 2003년부터 하향 추세로 전환했다. 2008년에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여 3천100억원대로 추락함으로써 연간 4천억원대마저 위협받는 상황이다. 마이너 그룹은 1999년부터 계속 하향 추세를 보이다가 2004년부터 다소 증가했는데, 이는 몇몇 신문의 부동산 분양 수입 등에 의한 신문 수입 이외의 일시적인 기타 수입으로 인한 것이다. 2007년부터 다시 하락세로 전환해 2008년은 2003년과 같이 가장 낮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메이저나 마이너 모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경제지는 10년 전보다 평균 매출 30.7% 증가

반면, 경제지는 다소 기복은 있으나 전체적으로는 성장 추세에 있다. 경제지의 매출액을 보면 1999년에는 한 개 신문당 평균 7백52억원대에서 2008년에는 9백83억원대로 30.7%가 증가했다. 이를 메이저 그룹과 마이너 그룹으로 구분하면, 메이저 그룹은 1999년에 1천1백78억원대에서 2008년에는 1천5백88억원대로 34.9%가 증가했다. 마이너 그룹은 메이저 그룹보다는 낮지만 1999년에 3백27억원대에서 2008년에는 3백78억원대로 15% 증가했다. 경제지의 성장세는 경제지의 특화에 따른 고정 독자층과 광고주의 증가가 원인일 것이다.

스포츠지는 암울하다. 지난 8년간의 평균 매출액을 보면 2001년에는 신문 한 개당 평균 7백90억원대에서 2008년에는 3백80억원대로 약 49%가 감소했다. 2001년과 비교하면 거의 반 토막이 났다. 이처럼 매출이 급감한 이유는 지난 2003년부터 무료 신문이 등장하고 경기 부진 및 관련 신문업계의 무분별한 과당 경쟁 등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지방지는 기복이 심하지는 않으나 1999년 신문사 한 곳당 평균 매출액이 1백90억원대에서 2008년에는 1백70억원대로 8.7%가 감소했다. 이를 지역별로 보면 경기·강원 지역은 1999년에 88억원 정도에서 2008년에는 1백40억원대로 약 60% 정도가 성장한 반면, 중부·호남 지역은 1999년에 1백30억원대에서 2008년에는 1백10억원대로 약 10% 감소했다. 영남 지역은 1999년에 3백60억원대에서 2008년에는 2백60억원대로 26% 정도가 떨어졌다.

종합지, 영업이익에서도 지난해 큰 폭의 적자 기록

종합지의 영업이익을 보면 1999년부터 2004년까지 매년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다가 2005년부터 흑자로 전환되었으나 2008년에 다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경제지는 1999년 53억원의 흑자에서 2008년에는 28억원의 흑자로 48%가 감소했고, 스포츠지는 2001년에 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2008년에는 32억원의 적자가 났다. 지방지는 1999년에 -2억원에서 2008년에는 -9억원으로 적자가 심하게 났다.

안정성 측면에서 부채비율을 따지면 종합지 전체로는 부채 비율이 1999년의 1백67.4%에서 2008년에는 1백38.7%로 개선되었다. 경제지는 1999년에 2백69.5%에서 2008년 1백71.2%로 개선되었고, 스포츠지는 2001년의 1백44.3%에서 2008년에 85.1%로 낮아졌다.

지방지는 절반 이상이 자본 잠식 상태에 있다. 유동비율은 종합지 전체로 보면 1999년에 66.3%에서 2008년에는 79.8%로 다소 개선되었다. 경제지와 스포츠지는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지는 1999년에 60%에서 2008년에는 96.7%로 높아졌고, 스포츠지도 2001년의 1백3%에서 2008년에는 1백43%로 상당히 좋아졌다. 이에 반해 지방지는 1999년 38.6%에서 2008년에는 47.9%로 약간 개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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