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더 ‘부패’하는 어른들이 싫어요
  • 반도헌 (bani001@sisapress.com)
  • 승인 2009.07.01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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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권익위원회가 조사한 청소년 부패 인식도 조사 결과

우리나라는 정직한 사회일까. 적어도 청소년의 눈에 비친 한국 사회의 모습은 그렇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가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전국의 중·고교생 1천3백2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9년 청소년 부패 인식도 조사(조사 기간 5월4~15일)’ 결과에 따르면 76%의 청소년이 우리 사회가 ‘부패하다’라고 생각했다. 지난해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59.1%)보다 훨씬 높은 수치이다. 응답자의 51.7%가 향후 2~3년 후에는 ‘지금보다 부패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해 2007년의 37.2%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부패가 발생하는 이유로는 ‘학연·지연 등을 중시하는 사회 풍조’(34.5%)라는 답이 가장 많았고, ‘법이나 제도 미흡’(21.7%), ‘처벌 미흡’(21.1%)이 뒤를 이었다. 부패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로는 ‘처벌이 가볍기 때문’(57.0%)이라는 대답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청소년들의 인식이 우리 사회의 부패 정도를 나타내주는 적확한 지표는 아니다. 그렇더라도 기성세대가 미래의 주역들에게 우리 사회가 부패했고,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은 분명 부끄러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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