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짜’가 ‘고수’를 만났을 때
  • 이재현 (yjh9208@korea.com)
  • 승인 2009.07.2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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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를 배경으로 한 20대 여성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 감독: 마크 클레인 / 주연: 사라 미셀 겔러, 알렉 볼드윈

칙릿(Chick-lit)이라고 부르는 문학 장르가 있다. 젊은 여성을 뜻하는 속어 Chick와 문학의 Literature를 합성해 만든 신조어이다. 칙릿 소설의 대표작으로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쇼퍼 홀릭>이 꼽힌다.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한 이런 소설은 영화화되어 우리나라에서도 상영된 바 있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도 칙릿 소설이 원작이다. 칙릿 소설이 인기를 모으는 이유는 친한 친구들끼리 모여서 수다를 떠는 효과를 준다는 데 있다고 한다.

뉴욕을 배경으로 경쾌한 음악과 명품 의상, 액세서리가 여성들의 시선을 끌게 만드는 것도 이런 부류의 영화들이 계속 만들어지는 이유이다. 특별한 내용이랄 것도 없는 가벼운 주제에 볼거리를 주어 한마디로, 봐도 그만 안 봐도 그만인 영화이지만 뉴요커는 이렇게 살고 있다는 식의 장삿속이 여성 관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내 남자는 바람둥이> 역시 뉴욕타임스에 16주간 연속 베스트셀러를 기록했던 소설이 원작으로, 마크 클레인 감독이 영화 판권을 사들이기 위해 5년이나 따라다녔다고 한다.

뉴욕의 한 출판사에 다니고 있는 브렛(사라 미셀 겔러 분)은 초보 편집자로, 어느 날 출근해 보니 자신의 사무실을 다른 사람이 쓰고, 그녀의 상관으로 최악의 동료가 앉아 있다. 편집자로서 자신의 유능함을 보여야 하는 브렛은 베스트셀러 저자 사인회에 갔다가 전설적인 편집장으로 소문난 아치(알렉 볼드윈 분)를 만난다. 그는 출판계의 거물로 엄청난 부를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그 남자는 출판계의 전설적인 편집장

두 사람은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소문난 바람둥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브렛은 아치의 유혹에 넘어가고 결국, 그와 동거를 한다. 결혼을 두 번이나 하고 딸과 떨어져 사는 그는 브렛을 아이 취급한다. 편집자로 보나 나이로 보나 아치는 브렛에게 태산처럼 크기만 한 존재이다. 그녀의 친구나 아버지도 나이 많은 아치와의 만남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두 사람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다. 그러면서도 브렛은 고민이 크다. 이 사람을 언제까지 만나야 할 것인가.

출판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라 편집을 직업으로 삼은 사람이라면 한 번 볼만하다. 우리와는 교정 방법도 다르고 일하는 방식도 전혀 생소하다. 시간 죽이기에 가장 적합한 영화. 상영 시간 97분. 7월23일 개봉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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