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많이 먹으면 종합비타민 필요 없어”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09.08.0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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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승권 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 전문의

ⓒ시사저널 박은숙

항산화 물질은 암이나 심혈관질환은 물론 노화를 예방한다. 과일과 채소에 풍부한 비타민 C와 E, 베타카로틴, 셀레늄 등이다. 그러나 약 형태의 항산화제를 섭취하는 것은 효과가 없다. 오히려 일부 암 발병률을 높이는 역효과까지 나타났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 결과가 국제 학술지인 ‘종약학 연보(Annals of Oncology)’ 온라인판 7월21일자에 발표되었다.

연구를 진행한 국립암센터 암예방검진센터 명승권 전문의는 “지난 20여 년 동안 국제 학술지에 발표된 논문 31개를 종합한 결과이다. 결론은 암 예방 목적으로 항산화 보충제를 별도로 과도하게 섭취할 필요가 없다”라고 주장했다.

우리 몸에서 산소는 대사 과정을 거쳐 대부분 물로 변한다. 소량이 불안정한 상태로 변한다. 이를 흔히 활성산소라고 부른다. 흡연, 대기 오염, 자외선, 전리 방사선, 격렬한 운동 등 외부 요인이 추가되면 활성산소가 더 많이 증가한다. 활성산소는 산화작용을 일으키며 DNA, 세포막을 형성하는 지질, 아미노산을 손상시킨다. 이때 암이나 심혈관질환이 생기고 노화가 진행된다.

명전문의는 “이를 예방하기 위해 항산화 물질이 필요하다. 과일과 채소를 많이 섭취하면 좋다. 제약사들은 이를 알약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각종 비타민, 셀레늄 성분이 포함된 종합비타민, 피로회복제, 건강 보조식품 등이다. 이론적으로는 항산화 보충제가 불안정한 활성산소를 안정시켜 질병이나 노화를 예방한다. 그러나 항산화 보충제는 대개 합성제인데, 이는 과일이나 채소와 같은 효과를 내지 못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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