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제조기, 스포츠 넘어 국민 스타로
  • 이철현 기자 (lee@sisapress.com)
  • 승인 2009.08.1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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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아이콘이 된 김연아, 전체 순위에서 10위 ‘기염’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위에 올랐다. 상위 10위권에 스포츠 스타가 포함된 것은 김연아가 유일하다. 지난 1997년 박찬호가 6위에 오른 데 이어 10위권에 스포츠 스타가 포함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이다. 가장 영향력 있는 스포츠 스타 부문에서 김연아가 1위에 오른 것은 당연하다. 세계 피겨스케이팅 분야에서 거둔 눈부신 성과 못지않게 김연아라는 인간이 갖는 매력과 인기가 순위 상승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 권력이나 재력이 아니라 인물이 지닌 호감과 인기 때문에 영향력 10위 안에 포함된 이는 김연아가 유일하다. 

한국은 지금 김연아 열풍에 휩싸여 있다. 그녀가 입는 옷과 액세서리는 곧바로 패션이 되고 있다. 그녀가 광고모델로 나오는 냉장고와 에어컨은 매출이 급증한다. 김연아가 가입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트위터에는 그녀와 연결하고자 하는 팔로우어가 3만6천9백29명(8월12일 기준)이나 된다. 이 때문에 기업들이 앞다투어 김연아를 후원하거나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KB국민은행, 현대자동차, 나이키가 공식 후원 업체로 나섰다. 삼성전자, 현대차, KB국민은행, LG생활건강을 비롯해 국내외 굴지 기업 17개 업체가 김연아를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아의 햅틱’이라는 휴대전화 단말기 제품을 출시했다. 김연아가 경기 중 달고 나오는 제이에스티나의 왕관 모양 귀걸이와 목걸이는 여성들에게 사랑받는 패션 아이템이 되었다. 삼성그룹과 현대차는 기업 PR모델로 김연아를 기용하고 있다. 국내 내로라하는 기업 PR모델로 한 인물이 기용된 것은 처음이다. 이밖에 화장품, 냉장고, 에어컨, 교복, 제과, 우유, 음료, 세제에 이르기까지 김연아가 나오지 않는 CF가 없다.

기록 행진,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

김연아는 피겨스케이팅 불모지인 한국에서 나왔다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2009년 세계선수권 챔피언이자 4대륙선수권 챔피언이며, 2006년과 2007년 그랑프리 파이널을 연거푸 제패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선수로는 처음으로 ISU(국제빙상연맹)가 주관하는 선수권대회, 그랑프리 시리즈,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총점 2백7.71을 기록해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2백점을 돌파했다. 또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 총점에서 모두 세계 최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김연아는 단순한 스포츠 스타가 아니다. 피겨스케이팅 실력뿐만 아니라 외모가 출중한 데다 춤과 노력 실력까지 갖추고 있다. 대중스타가 갖춰야 할 스타성을 고루 지녔다. 김연아는 이제 2010년 캐나다 벤쿠버올림픽 금메달 수상을 노린다. 금메달을 딴다면 한국 피겨스케이팅 선수로서는 첫 금메달 수상자가 된다. 김연아 선수는 이제 18세이다. 김연아는 계속 성장한다. 2014년 올림픽 출전도 가능하다. 2014년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22세가 된 김연아 선수를 보게 된다. 22세이면 피겨스케이팅 선수로서 기량이나 체력이 절정에 이른다. 그녀가 어디까지 갈지 알 수 없다. 김연아는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의 신기원을 이룬 것이 아니라 지금도 신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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