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적시는 ‘비’ 태풍을 몰고 오다
  • 김진령 (jy@sisapress.com)
  • 승인 2009.08.18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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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 / ‘월드 스타’ 자리 굳히며 선두…유재석·강호동 2, 3위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예계 스타는 가수 겸 연기자 비(정지훈)였다. 영화 <사이보그지만 괜찮아>와 <스피드 레이서>의 흥행 실패로 한때 인기가 주춤했던 그는 지난봄 앨범 <레이니즘>을 발표하면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의 첫 번째 할리우드 단독 주연작인 <닌자 어쌔신>은 오는 11~12월 초 전세계 동시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 작품의 흥행 여하에 따라 그의 운신 폭이 이미 정상을 경험한 아시아권으로 좁혀질지, 진정한 월드스타로 확장될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제작자나 배급사 모두 1급으로 꼽히는 이 영화의 흥행 불안 요소는 제작자 워쇼스키 형제와 감독 제임스 맥티그가 제일 유명한 스타일 뿐 출연 배우 가운데는 나오미 해리스 이외에 미국이나 유럽에 알려진 이렇다 할 스타가 등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주목되는 점은 안방극장의 주말 연예 쇼프로그램을 주도하는 진행자 유재석(2위)과 강호동(3위)의 순위 상승이다. 요즘 안방극장의 시청률은 유명 영화배우나 순간적인 폭발력에서 천하무적인 아이돌 스타가 출연하느냐의 여부보다는 이 둘이 프로를 진행하느냐, 안 하느냐에 따라 희비가 갈린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전체 순위에서 떠오르는 스타를 꼽자면 6위에 오른 소녀시대이다. 소녀시대는 상반기에 히트곡 <Gee>를 할머니부터 유치원생까지 따라 부르게 만들며 시대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소녀시대와 더불어 연예기획자 박진영이 9위에 오른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소녀시대는 가수 출신 연예기획자 이수만의 SM엔터테인먼트가 만들어낸 작품이고, 원더걸스는 박진영의 기획사 JYP의 작품이다. 서태지 이후 신화-HOT-동방신기-소녀시대까지 아이돌 스타의 교체는 있었지만, 기획자 이수만이 주도권을 놓친 적은 없었다. 박지윤-g.o.d-원더걸스 등 JYP의 간판 스타가 바뀌기는 했지만 기획자이자 춤 선생인 박진영 또한 여전히 ‘현재’ 가장 인기 있는 댄스뮤직을 기획해내고 있다. 

‘단골’ 안성기·조용필·최불암도 굳건

<시사저널>의 ‘영향력 있는 연예계 스타’ 조사에서 단골로 상위권에 오르는 배우 안성기와 가수 조용필, 탤런트 최불암은 ‘스테디셀러 3종 세트’로 불릴 만하다. 이들은 각각 영화계와 가요계, 연기자 분야에서 어느덧 원로 대접을 받으며 모두 ‘국민’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대중예술인이다. 여기에 올해는 안방극장의 대표적인 어머니역 배우로 꼽히던 김혜자가 가세했다. 김혜자는 봉준호 감독의 영화 <마더>에서 ‘모성애’라는 신성한 영역 속에 숨어 있는 선악이 모호한 욕망을 연기로 잘 소화해내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10위권 밖에서는 가수 이효리, 연기자 이순재, 영화배우 장동건, 연예기획자 이수만, 연기자 이영애, 가수 원더걸스·서태지·보아·동방신기 등이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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