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별 진 자리 새 별 ‘대물림’
  • 정락인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09.08.1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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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 정진석 추기경 1위…2위는 지관 스님

ⓒ뉴시스

지난 2월16일 한국 종교계의 큰 별이 떨어졌다. 우리 국민의 정신적인 지주였던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한 것이다. 고 김수환 추기경은 그동안 종교를 떠나 국가의 어른으로 온 국민의 추앙을 받아왔다. 그가 선종하자 나라 전체가 슬픔에 잠긴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하지만 김추기경은 떠나면서까지 희망을 주고 갔다. 그의 선종은 사회 저변에 기부와 나눔 문화가 활발하게 펼쳐지는 계기가 되었다. <시사저널>이 매년 실시한 ‘가장 영향력 있는 종교인’에 고 김수환 추기경은 항상 맨 앞에 있었다. 김추기경이 선종한 후에는 어떻게 달라졌을까.

조용기 목사, 당회장 물러났지만 저력 과시

김추기경의 자리는 후계자인 정진석 추기경이 대신 이어갔다. 정추기경은 지난해 4위였으나 올해는 1위(38.8%)에 오르면서 향후 ‘정진석 추기경 시대’를 예고했다. 그 뒤를 이어 불교계와 개신교를 대표하는 지관 스님(조계종 총무원장)과 조용기 원로목사(여의도 순복음교회)가 각각 2위(29.3%)와 3위(18.7%)를 차지했다. 순위는 지난해와 변동이 없었으나 지지율은 각각 4.6%, 3.8%가 하락했다.

지관 스님은 정부와 갈등을 빚은 불교계를 무난하게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용기 목사의 영향력은 여전했다. 조목사는 지난해 5월 당회장 자리를 이영훈 목사에게 물려주었으나 영향력이 굳건했다. 공교롭게도 순복음교회의 담임목사인 이영훈 목사는 50위권에도 들지 못해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4위(12.9%)는 고 김수환 추기경으로 여전히 정신적인 지주로 남아 있었다.

불교계 최고의 ‘문재’로 꼽히는 법정 스님은 지난해에 이어 5위(4.0%)를 고수했다. 지난해 10위였던 곽선희 소망교회 원로목사가 4단계를 뛰어올라 6위(2.8%)에 랭크되었다. 김삼환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장) 7위(2.6%), 고 성철 스님(전 조계종 종정)이 8위(2.0%)이다.

지난해 각각 7위와 8위였던 엄신형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 회장)와 김진홍 목사(민생경제정책연구소 이사장)는 공동 9위(1.6%)로 밀려났다.  

20위권에서 단연 눈에 띄는 인물은 문선명 통일교 총재이다. 문총재는 지난해 6위였으나 올해는 12위로 급강하했다. 지난해 9위였던 문규현 신부도 14위로 하락했다. 이밖에 개신교에서는 옥한흠 목사, 장경동 목사, 하용조 목사, 오정현 목사, 김장환 목사, 고 한경직 목사가 있다. 천주교는 정의구현사제단의 문정현 신부, 함세웅 신부가 있었다. 불교계에서는 법전 스님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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