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는 10대, 실력은 프로
  • 이재현 (yjh9208@korea.com)
  • 승인 2009.08.2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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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들이 펼치는 록 밴드 경연대회…실사 연주·가창력 볼만

▲ 감독: 토드 그라프 / 주연: 바네사 허진스, 앨리슨 미칼카, 갤런 코넬

온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는 그리 흔하지 않다. 대다수 영화가 성인들만을 대상으로 제작되기 때문이다. 어린 아이에서부터 어른까지 폭 넓은 연령대가 다 좋아할 수 있는 소재도 많지 않고 그런 영화에서 대박을 기대할 수도 없어서다.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가 그중의 하나이다. 음악 영화의 고전이라면 역시<사운드 오브 뮤직>이 첫손에 꼽힌다. 젊은 가정교사와 아이들의 노래로 가득 찬 이 영화는 잔잔한 감동을 안기면서 관객들의 뇌리에 오래 남아 있다.

음악 영화 중 또 다른 명작으로 <아마데우스>도 빼놓아서는 안 된다. 모차르트의 명곡이 화면 가득 울려 퍼지는 이 영화는 많은 사람이 집에 소장해놓고 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클래식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베토벤-불멸의 연인>도 흥미를 갖기는 어려울 듯하다. 휴가철도 지나고 방학도 끝나갈 무렵에 두 시간 가까이 록 음악을 들려주는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드림업>의 두 여배우는 전문 가수이거나 가수 겸 배우이다. 출연진들은 모두 음악 오디션을 통과해야 했고, 촬영은 더빙 없이 모두 실제 무대에서 연주하고 노래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어수룩하고 소심한 고교생 윌(갤런 코넬 분)은 전학 첫날 ‘밴드슬램’에 나가는 학교 록 밴드를 보지만 별반 관심이 없다. 우연히 만난 샘(바네사 허진스 분)은 윌에게 호감을 갖는다. 자신의 밴드를 갖고 있던 샬롯(앨리슨 미칼카 분)은 음악 지식이 많은 윌에게 매니저를 맡아달라고 부탁한다. 윌은 그녀의 청에 못 이겨 드러머를 포함한 새 멤버들을 찾아 그럴 듯한 록 밴드를 만들어준다.

‘버닝 호텔즈’ 등 프로 밴드 실명으로 출연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연주와 노래로 이어지는데 고등학생의 솜씨(?)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의 실력을 보여 관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이야기보다 음악에 더 높은 비중을 두어 굳이 줄거리를 생각할 필요가 없을 지경이다. 1천2백명의 엑스트라와 6개의 밴드가 출연한 마지막 장면에는 현재 활동 중인 ‘버닝 호텔즈’ ‘더 데이즈’ ‘스트레이트 포크’ ‘질 앤 프랜차이즈’ 같은 프로 밴드가 실명으로 나와 열연한다. 흔히 시끄러운 음악으로 아는 록 음악이 이렇게 듣기 좋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드림업>을 보며, 한편으로는 서글픈 생각도 들었다. 죽어라고 공부만 하는 우리의 ‘고딩’들이 너무 불쌍하다.

상영 시간 1백11분. 9월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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