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와 영화의 비옥한 젖줄, 만화
  • 이철현 기자 (lee@sisapress.com)
  • 승인 2009.08.2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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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계는 만화 콘텐츠를 소재로 한 블록버스터 제작이 오랜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한국 배우 이병헌이 출연해 화제가 된 <지.아이.조>를 비롯해 <수퍼맨> <배트맨> <트랜스포머>가 대표 사례이다. 국내에서는 1980년대 이현세 원작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이 인기를 얻으면서 만화를 원작으로 한 영화 제작의 물꼬가 트였다. 하지만 <지옥의 링> <며느리밥풀꽃에 대한 보고서> <반금련> <카멜레온의 시> 같은 작품들이 반향을 얻지 못하자 충무로에는 한때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은 반드시 망한다’라는 징크스가 생기기도 했다.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자 상황은 반전되었다. 허영만 원작 만화 <비트>와 <아스팔트 사나이>가 영화와 드라마화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 <올드보이> <미녀는 괴로워> <타짜> <식객>이 영화화하고, <풀하우스> <궁> <쩐의 전쟁> <바람의 나라> <꽃보다 남자>가 드라마로 제작되어 잇따라 흥행 작품 반열에 올랐다. <식객>이나 <타짜>는 영화로 성공하자 드라마로 다시 제작되어 인기를 끌기도 했다. <꽃보다 남자>는 타이완판, 일본판, 한국판이 각기 다른 개성으로 범아시아적으로 사랑받는 콘텐츠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이제 만화 원작 영상 작품 제작은 콘텐츠 비즈니스 공식인 ‘원소스 멀티유스’의 전형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흐름에 영향받아 드라마 제작사나 영화 제작사들은 이제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을 기획하고 이의 판권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풀하우스> <궁> <탐나는 도다>의 출판권과 <꽃보다 남자> <미녀는 괴로워> <앤티크-서양골동양과자점>의 정식 한국어 판권을 가진 서울문화사에는 연일 드라마와 영화 제작사의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이미연 서울문화사 브랜드마케팅팀장은 “현재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신 트렌디 사극 <탐나는 도다> 외에도 당사가 출간한 윤미경 작가의 <하백의 신부>와 이은 작가의 <분녀네 선물가게>도 드라마와 영화로 각각 판권이 팔린 상태이다”라고 말했다. <하백의 신부>는 <궁>과 <돌아온 일지매>를 연출한 황인뢰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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