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15일 미국을 대표하는 대표적인 공연장인 뉴욕 맨해튼의 라디오시티뮤직홀 앞에는 오후 다섯 시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다인종 전시장인 뉴욕답게 흑인·백인·동양인 등 다양한 인종이 섞여 있었다. 이날 열린 행사는 제1회 브레인아트페스티벌이었다.
유엔글로벌컴팩 가입 기관인 (사)국제뇌교육협회와 유엔 자문기관인 (재)한국뇌과학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한국·미국·일본·영국·캐나다 등 전세계에서 온 5천여 명이 참가해 뇌호흡과 관련된 각종 퍼포먼스를 즐겼다. 이날 주최측은 한국인 참가자는 20% 미만이라고 밝혔다. 한국에 뿌리를 둔 건강 운동이 세계에서 제일 큰 시장인 미국에서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행사였다.
브레인아트는 국제뇌교육협회 회장인 국제뇌교육대학원대학교 이승헌 총장이 뇌를 창조적으로 활용해 새로운 가치, 새로운 사고와 새로운 문화적 컨셉트로 창안한 자기개발법이다. ‘인생은 고통이다’라고 말하지만 뇌의 가치를 발견함으로써 진정한 자신의 가치를 찾고 새롭게 창조했을 때, 인간의 삶 자체가 예술이 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뇌호흡 효과 믿는 사람들의 참여형 축제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스타인 타미 튠의 진행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한국의 농악과 비보이팀의 공연, 뉴욕 현지에서 뇌교육 운동을 하고 있는 미국인 센터장과 수련생들이 섞인 전통 무예단 천부신공의 전통 무예 시범, 세계적인 드럼 연주가 로빈 디마지오의 공연 등으로 두 시간 반 정도 이어졌다. 이승헌 총장은 무대에 올라 뇌교육에 관련된 강연을 하고 그의 지도에 따라 참가자들이 자리에 앉아 음악에 맞추어 손뼉을 치면서 머리와 허리, 다리 등을 가볍게 흔들며 뇌파 진동을 자극하는 체조를 했다. 이총장은 직접 피리 연주, 전통 무예 시범까지 보여주면서 이번 브레인아트페스티벌의 본질이 뇌호흡의 효과를 믿는 이들의 참여형 축제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일본과 미국, 유럽, 한국에서 찾아온 브레인아트페스티벌 참가자들은 세계 곳곳의 1천여 개 뇌교육 센터의 수련생들이기도 하다. 이날 행사의 사회를 본 타미 튠은 맨해튼 유니온스퀘어 앞에 자리 잡은 맨해튼 뇌교육 센터에 다니는 회원이다. 유니온스퀘어 센터 원장인 마이클 먼순(28)은 타미 튠이 센터에 찾아온 첫날을 기억하고 있다. 그는 “타미가 센터에 온 첫날 수련실에 걸린 천부경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일이 생각난다”라고 전했다. 마이클 먼순은 메인 주 태생으로 매사추세츠에서 영화와 철학을 전공했지만 대학 시절에 뇌교육을 접하고 뇌교육 운동을 직업으로 삼게 된 경우이다. 그가 원장으로 있는 유니온스퀘어 뇌교육 센터의 회원 대다수도 현지 미국인이다.
그는 “회원들이 뇌교육을 신체 건강과 정신 건강을 도와주는 요가 같은 운동으로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단학에서는 배꼽 아래 단전을 중시했지만 뇌교육에서는 단전을 하단전이라고 부르고 뇌를 상단전이라고 부르며 뇌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캐나다 등에 세운 명상센터도 성황 이뤄
일반인들에게는 관광 명소로 더 알려진 미국 애리조나 주의 세도나에는 20만평 정도의 부지에 3백명 정도가 숙식할 수 있는 일지명상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명상 여행을 떠난 이들은 이곳에서 숙식과 휴식을 함께 취할 수 있다.
또, 캐나다 서부에는 1억평 정도의 부지를 확보해 세계 청소년들에게 뇌교육을 시킬 수 있는 ‘어스 빌리지(earth village)’를 개발 중이다. 뉴욕의 베드타운인 뉴저지에서는 CGI라는 한국식 스파와 뇌교육 운동이 결합된 센터를 운영 중이다. 이총장은 CGI 건물을 인수할 때 은행의 대출을 받았지만, CGI 개소 이후 대출금을 만기 이전에 모두 갚을 만큼 성공적으로 운영했다고 밝혔다.
뇌교육협회는 이렇게 쌓인 은행 신용도를 바탕으로 뉴저지 주 앨런빌에 있는, 2백50개의 객실과 9홀의 골프장을 갖춘 아너스헤이븐이라는 리조트를 2007년에 인수할 수 있었다. 뇌교육협회는 운영난으로 나온 매물을 기존 대출금을 떠안는 조건으로 거의 추가 부담 없이 인수했다. 아너스헤이븐을 뇌교육 지도자 양성소로 활용해 뇌교육 지도자 10만명을 배출해 뇌교육 센터를 세계 곳곳에서 맥도날드 점포보다 더 자주 눈에 띄게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뉴저지 CGI센터에서 뇌교육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성원씨는 “미국에서 7년 넘게 활동하고 있지만, 특별히 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할 만한 어려움이 없었다. 회원들도 대부분이 중산층 이상으로 건강과 정신 문제에 대한 관심이 깊다”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승헌 총장은 “뇌교육은 새로운 가치, 새로운 문화, 새로운 세계를 위한 핵심 열쇠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동차, 휴대전화, TV, 냉장고 등 공산품에 국한되었던 한국의 수출품에 ‘뇌교육’이라는 문화 상품이 추가되고 있다.
한국이 이끄는 두뇌올림피아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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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중반 명상센터 단학선원을 세우면서 단학 붐을 일으켰던 국제뇌교육대학원대학교의 이승헌 총장(59)은 1990년대 초반 국내 활동 무대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미국 진출을 시작했다. 1997년 미국 애리조나 주 세도나에 일지명상센터를 열면서 그의 미국 활동은 궤도에 올랐고 지금은 미국 뉴저지와 캐나다에도 대규모 명상 리조트와 명상 센터를 운영하는 평화운동가이자 명상수련가, 사업가로 자리 잡았다. 이승헌 총장을 만나보았다.
세도나와 뉴저지 엘렌빌에 리조트를 운영하는데.
엘렌빌이나 세도나 명상 교육 시설이라고 보면 된다. 2007년에 인수한 엘렌빌의 아너스헤이븐 리조트는 뇌교육 중심 교육원으로 활용할 것이다.
이곳에서 뇌호흡 지도자 10만명을 양성할 것이다. 이 중 3만6천명 정도는 개업을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든다. 맥도날드의 체인점이 2만6천개인데, 뇌호흡 수련원은 그보다 1만개 더 많을 것이다. 현재 뇌파 운동 수련원은 1천8백개소이다. 요즘은 의사, 변호사를 그만두고 오는 사람도 많다.
유엔을 기반으로 한 활동이 유독 많다.
유엔은 지구 평화운동의 중심이다. 단학운동이나 뇌호흡운동의 정신적 기반은 홍익인간이다.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 정신은 이 시대에 아주 필요한 글로벌한 정신이다. 한국인만 잘살자는 정신이 아니다.
뉴욕에서 ‘브레인아트페스티벌’을 개최하는데, 왜 브레인아트인가?
브레인(뇌)이 인생 자체이다. 브레인을 만나면 인생이 예술이 된다. 뇌와 예술은 따로 분리를 하지 못한다. 뇌교육의 핵심이 바로 자기 개발이다. 뇌를 이해한다면 자기를 알게 되고, 자기 개발이 된다. 뇌교육이 생활화되려면 예술로 승화해야 한다.
음악을 듣듯, 골프를 치듯 그렇게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브레인아트페스티벌을 개최했다.
미국에서 뇌교육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뉴욕 주 70개 학교에서 뇌호흡 교육(명상)을 시킨다. 뉴욕 시는 1월8일을 뇌의 날로 정했다.
미국에서는 15개 도시에서 ‘일지(이총장의 호) 데이’를, 14개 도시에서 ‘뇌의 날’을 선포하고 있다.
뉴욕 주의 교장 조합에서도 뇌교육에 큰 관심을 보였다. 뇌교육을 시키면 학생들의 집중력이 달라진다. 그러니 미국 학교의 교장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일본과 미국 진출은 활성화되었고, 유럽 진출도 준비한다고 들었다.
영국 런던에 유럽 본부를 이미 설립했고 독일, 프랑스에도 명상센터 문을 열었다. 모나코나 룩셈부르크는 내년에 문을 열 예정이다. 독일에서는 현지의 태권도 사범이 태권도만으로는 도장 운영이 어렵다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뇌 관련 비즈니스의 미래를 어떻게 전망하나?
인간은 세상의 모든 문제의 핵심이고, 인간의 핵심은 뇌이다. 우리 시대의 공통적인 관심사인 건강이나 교육, 평화에도 핵심에는 뇌가 자리 잡고 있다. 나는 뇌 관련 비즈니스 시장의 규모를 1조억 달러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