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성장 향해 공해 없는 경마
  • 김진령 (jy@sisapress.com)
  • 승인 2009.08.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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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 2012년까지 3만명 고용 계획

▲ 김광원 한국마사회 회장

경마 산업을 이끄는 핵인 한국마사회는 경영 혁신을 통해 말 산업을 공해 없는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생각이다. 2012년까지 총 2조6천2백억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를 달성하고 3만명을 고용한다는 원대한 계획을 세우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한국마사회 창립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김광원 마사회 회장은 2009년을 한국경마 혁신 원년(元年)으로 삼고 한국경마와 마사회의 역사를 새로 쓰겠다고 약속했다. 김회장은 “그동안 한국 경마는 외형적으로는 비약적으로 성장했지만 사회적 평가는 부정적이다. 경마를 건전화하려는 노력이 부족했고 농어촌 발전에 기여하는 정도가 미흡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경영 혁신을 통해 “마사회가 말 산업 육성을 추진해 시장이 개방되어 어려움에 처한 농촌에 새로운 소득원을 제공하겠다. 일자리도 창출하는 등 공공성을 확대하는 경영 효율화를 추진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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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지원 위해 1천억원 규모 매칭펀드 조성

마사회가 발표한 4대 분야에 걸쳐 모두 1백15개에 이르는 실천과제에는 그 구체적인 방법론이 담겨져 있다. 김광원 회장이 제정한 4대 경영 방침은 ‘①즐겁게 일한다 ②고객을 섬긴다 ③따뜻하게 봉사한다 ④말 산업을 선도한다’이다. 선포식에서 밝힌 1백15개 실천 과제가 모두 이 네 가지 경영 방침에서 나왔다.
눈에 띄는 것은 고객 환급률의 인상이다. 올해 들어 마사회는 마권 발매 금액의 72%가 경마팬들에게 배당으로 돌아가던 것을 73%로 1% 올렸다. 경마 선진국들에 비해 턱없이 낮은 환급률로 고생하던 경마팬들에게는 희소식이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한 해 동안 7백30억원 정도가 경마팬에게 더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노후한 시설로 건전 경마 문화 정착에 걸림돌이 되었던 장외발매소도 대대적으로 투자해 새롭게 거듭난다. 마사회는 네 개 임차 장외발매소를 매입하고 1개소를 확장하는 한편, 리모델링 공사를 해 객장 내를 넓고 쾌적하게 바꿀 계획이다. 아울러 도심외곽 지역에는 레저와 베팅이 복합된 공원형 장외발매소를 시범적으로 운영해 경마장을 명실상부한 가족 놀이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습관성 도박 치료 사업에도 더욱 적극적으로 나선다. 지난 7월 두 개 지점에서 소규모로 운영하는 습관성 도박 상담센터인 유캔센터를 사당역으로 통합해 이전했다. 2백평 규모의 독립된 공간이고, 자문위원도 네 명에서 10명으로 확대했다.

또한, 김광원 회장이 적극 추진하는 승마장 설치 지원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승마장 운영과 관련된 일자리가 매년 8백개씩 생겨나고 승마 교관도 100명씩 늘어나게 된다.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을 돕는 지원 방안도 마련했다. 지난 2월에 마사회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1천억원 규모의 매칭펀드를 조성했다. 마사회가 5백억원의 자금을 무이자로 제공하고 금융 기관이 5백억원을 조성해 자금 사정이 어려운 중소기업에 저리로 융자를 해 주는 것이다. 창립 60주년을 맞아 새출발 원년을 선포하며 녹색 뉴딜 정책의 선봉에 선 마사회의 미래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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