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성격이 바뀐 데 따라 큰 변화 보여”
  • 안성모 (asm@sisapress.com)
  • 승인 2009.09.0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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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호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인터뷰

ⓒ시사저널 유장훈

조사를 진행한 김석호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정권 교체 후 첫 조사 결과에 대해 “정권의 성격이 바뀌었기 때문에 변화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김교수는 또 집권 초기부터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 것과 관련해 “조금 특이한 경우이기는 하다”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대선 승리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교수는 전국 23개 협력 대학과 함께 진행하는 한국종합사회조사(KGSS)의 실무를 책임지고 있다.

한국종합사회조사는 다른 여론조사와 어떤 차이가 있나?

동일한 항목들을 반복적으로 측정해 사회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또, 조사 방법에서 원칙을 엄격하게 지켜 양질의 데이터를 생산한다. 설문조사를 위해 한 가구를 30~40번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응답률이 65% 정도인데, 이는 미국 다음으로 높다. 무엇보다 공익적인 사업인 만큼 연구는 물론 교육을 위해 한국사회과학자료원을 통해 자료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2008년 조사 결과를 올해 9월에 공개하는 것은 늦은 감이 있지 않나?

지난해 7월부터 11월까지 설문조사를 했다. 기본적인 조사에만 넉 달 반가량의 시간이 걸린 셈이다. 그런 다음 ‘데이터 클리닝(data cleaning)’을 하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추가 조사도 한다. 그 과정이 세 달 걸린다. 여기에다 예전 조사 결과와 비교할 수 있도록 파일을 재구성해야 한다. 그러다 보면 다음 해 5~6월이 되어야 공개가 가능하다. 올해는 조금 더 늦어졌다.

정권 교체 후 첫 조사였는데, 결과에서 상당한 변화가 보인다.

인식이나 태도 등 근본적인 것은 원래 잘 변하지 않는데, 지난해의 경우 정권의 성격이 바뀌었기 때문에 변화가 있은 것으로 보인다.

정치·경제에 대한 만족도와 전망이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촛불 집회의 여파가 있었을 것이다. 또, 세계적인 금융 위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였다. 이런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금 특이한 경우이기는 하다. 일반적으로 한 정치 세력이 정권을 잡으면 그 다음 해까지는 선거에서 이긴 효과를 보는데 그러지 못했다.

국가 기관에 대한 신뢰가 상당히 낮은데 한국적 특성인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은 맞다. 특히 국회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런데 국가 기관의 신뢰도는 갑자기 높아지지 않는다. 미국도 1970년대까지 신뢰도가 높았다가 워터게이트와 베트남 전쟁 등으로 많이 떨어졌다. 이후 다시 회복되기가 쉽지 않았다.

올해 조사가 진행 중인데, 특별히 변한 내용이 있나?

몇 가지가 추가되었다. 먼저 ‘정치 참여’에 관한 조사이다. 지난 1년 동안 어떠한 사회적 행동을 했는지에 대한 질문이다. 2004년에 한 번 했었는데, 서로 다른 성격의 정권 아래에서 정치 참여의 특성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려고 한다. 또, 올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등으로 관심이 높아진 ‘자살’에 관해서도 50여 개 문항을 포함시켰다. 여기에 성격의 특성이 정치 참여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조사와 국제사회조사(ISSP)의 공동 연구 주제인 ‘사회 불평등’ 조사도 포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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