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 명 목숨 살린 ‘만덕 할망’을 아시나요”
  • 정락인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09.09.0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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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고두심씨

ⓒ시사저널 임준선

제주도 출신인 탤런트 고두심씨는 고향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제주도의 의녀(義女) 김만덕 할머니(1739~1812년)는 고씨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제주도 사람이다. 조선 정조 때 최악의 흉년으로 제주도민 1만8천여 명이 굶어 죽자 만덕 할머니는 평생 모은 재산을 내놓아 기근에 시달리는 수만 명을 살린 것으로 유명하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정조는 당시 여성 최고의 벼슬인 ‘의녀 반수’를 내리고, 궁궐까지 불러 치하하고 금강산을 유람하게 해주었다.

고씨는 지난 1976년 MBC에서 방송한 만덕 할머니의 일대기 <정화>의 주인공을 맡고 나서 만덕 할머니에게 푹 빠졌다.  그 후 제주도 출신 인사들이 만든 ‘만덕 할머니 기념사업회’에 참여해서 공동대표를 맡았다. 지난 2007년에는 제주도에서 ‘쌀 천 섬 쌓기’를 개최했고, 올해는 10월1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김만덕 쌀 만 섬 쌓기’를 개최한다.

이 행사의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고씨는 “만덕 할머니는 남을 위해 모든 것을 내놓으며 박애 정신을 몸소 실천했다. 한국을 대표하는 여성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쌀 만 섬 쌓기’는 십시일반으로 쌀을 모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함으로써 만덕 할머니의 나눔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다. 성금을 내더라도 2천원은 ‘한 되’, 2만원은 ‘한 말’, 20만원은 ‘한 섬’으로 집계된다. 부디 많은 사람이 참여해서 사랑을 나누었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행사에 참여하려면 기념사업회 사무국(02-547-0805)에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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