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만 든든하면 신종플루 걱정 끝
  • 석유선 | 의학칼럼니스트 ()
  • 승인 2009.09.0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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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운동’·옐로 푸드·홍삼 등이 효과 좋아

▲ 서울 강남의 머슬팩토리(피트니스 클럽)의 프로그램 중 필라테스 동작을 강사가 수강생에게 알려주고 있다. ⓒ시사저널 이종현


국내 신종플루 사망자가 벌써 네 명이 나와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11월이 되어야 백신 공급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전문가들은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바탕으로 한 면역력 증강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해서 흡연가는 우선 담배를 끊어야 한다. 네 명의 신종플루 사망자 중 세 명이 모두 폐렴에 의한 합병증으로 숨졌다는 점에서 폐질환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흡연은 그야말로 주적이다. 금연과 더불어 과음도 피해야 한다. 하루에 소주 두 잔이나 맥주 세 잔 이하는 혈액 순환을 돕기도 하지만, 소주 다섯 잔 이상을 매일 마시면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다. 특히 과음 후 집에 들어와 씻지 않고 바로 쓰러져 자게 되면 개인 위생도 나빠져 면역력이 더욱 취약해진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민선 교수는 “남자는 60g 이상(소주 5잔), 여자는 40g의 술을 매일 마시면 면역 기능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 특히 호흡기가 약한 사람은 과음을 피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적절한 운동은 면역력 증강에 효자이다.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경수 교수는 “적당한 운동을 하면 평균적인 사람에 비해 감염성 질환에 걸릴 위험이 낮다. 매주 5일 정도 40분간 걷기만 한 노인들은 두 배 이상 면역력이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특히 면역력을 낮추는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서는 요가를 비롯해 명상, 기체조, 참선, 태극권 등 이른바 ‘조용한 운동’이 좋다. 또,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고 많이 웃는 것이 좋다. 특히 웃음은 뺨 등 얼굴 근육을 움직이며 즐거운 생각을 촉발시키고, 이 순간 스트레스는 줄고 면역력은 증강된다.

호흡기 약한 사람은 과음 피해야

면역력을 높여주는 대표적인 음식으로는 김치와 된장, 청국장, 간장과 같은 발효 식품이 손꼽힌다. 김치는 숙성 과정에서 생기는 유기산이 체내 부패균 생성을 막아주고 인체의 면역력과 항암 효과를 높인다. 또, 김치 양념인 고추·마늘·생강 등에는 살균·항균·정장 효과가 있다. 부재료로 사용되는 무는 비타민 C와 수분이 풍부해 면역력을 높여준다고 알려져 있다.

비타민 A와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바나나와 황도, 단호박 등 이른바 ‘옐로 푸드’도 면역력을 높이는 데 좋다. 한림대 식품영양학과 강일준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바나나에는 백혈구를 구성하는 비타민 B6, 면역 증강 및 항산화 성분인 비타민 A, 베타카로틴 등이 들어 있어 노화 방지 및 면역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 황도도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열대 과일인 망고도 비타민 A가 풍부하고 항산화 효과가 있는 노란 과일 중 하나이다. 단호박 역시 비타민 A와 칼슘, 철분이 풍부해 점막을 튼튼하게 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 환절기 감기 예방에도 좋다. 비타민 C 역시 체내에서 바이러스와 맞서 싸우는 임파구·백혈구 등의 전투력을 높여준다. 키위·파인애플·오렌지·토마토 등에 많이 들어 있는데 특히 키위에는 100g당 비타민 C가 100mg나 있어 오렌지의 두 배, 사과의 여섯 배나 된다.

이 밖에 홍삼·알로에 등도 체내 면역력 증가와 원기 회복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식품이다. 홍삼은 면역 세포를 활성화시켜 신체의 감염 물질에 대한 저항성을 높이는 등 면역 기능을 향상시킨다. 알로에 역시 위와 장을 보호해줘 면역력을 높이고 몸의 항상성 유지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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