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김범일 시장,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가 ‘독이 든 성배’ 될 수도
  • 조진범 | 영남일보 기자 ()
  • 승인 2009.09.2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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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후보로는 친이계 성향의 현 김범일 시장과 친박계인 서상기 의원(한나라당 대구시당 위원장)이 집중적으로 거론된다. 김시장은 첨단의료복합단지의 대구 유치로 잔뜩 고무되어 있다. 한나라당 공천 경쟁에서 한 발짝 앞섰다고 자평한다. 대구 시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든든한 배경이 되었다는 것이 김시장측의 판단이다.

그렇다면 김시장은 공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을까. 대구 지역 정치권에서는 “알 수 없다”라고 잘라 말한다. 김시장에 대한 능력 검증은 이제부터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첨단의료복합단지를 충북 오송과 공동으로 유치하면서 경쟁이 불가피해진 탓이다. 일부에서는 김시장의 입장에서 첨단의료복합단지의 유치가 자칫 ‘독이 든 성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김시장을 바라보는 대구 지역 의원들의 태도도 호의적이지만은 않다. 대구시의 행정을 못마땅해하며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상기 의원은 아직 대구시장 출마를 확실하게 밝히지 않은 상태이다. 그는 “대구시민과 대구지역 국회의원들의 생각이 중요하다. 의견을 충분히 들어본 뒤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다만, 현재 대구에서 살다시피 하는 서의원의 행보를 들어 사실상 대구시장 출마를 주변에서는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박창달 자유총연맹 총재와 이명규 의원, 유승민 의원도 대구시장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다. 

야당 후보로는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와 이재용 전 환경부장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장관이 거론된다. 유 전 장관이 서울을 택할지, 대구를 택할지도 지역에서 주된 화제로 오르내린다. 우동기 전 영남대 총장은 여당과 야당 후보로 동시에 거명되어 눈길을 끈다.

대구 지역 여덟 개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여성 후보 공천이 변수이다. 한나라당 내에서 여덟 개 기초단체장 가운데 한 자리는 여성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만큼 여성 후보가 어디로 가느냐에 따라 공천 판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현재 대구의 여성 기초단체장은 윤순영 중구청장이다. 대구에서 유일한 무소속 기초단체장인 서중현 서구청장의 움직임도 흥미롭다. 최근 한나라당 입당을 타진하고 있다. 한나라당 입당이 무산될 경우 무소속으로 한나라당 후보와 힘든 싸움을 벌여야 한다.

▲ 광역·기초단체장 후보군 (한=한나라당, 민=민주당(친노 진영 포함), 노=민주노동당, 진=진보신당, 무=무소속) ※순서는 정당 순·가나다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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