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친 정동영’ 성향의 ‘무소속 연합’ 돌풍 이어질까
  • 위병기 | 전북일보 기자 ()
  • 승인 2009.09.29 18:2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 지역은 선거 때마다 민주당 독식 현상이 강한 탓에 지역 정가의 관심은 오로지 민주당 후보군의 움직임과 민주당 공천 가도에서 누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지에 쏠렸다. 하지만 지난 4·29 국회의원 재선거를 계기로 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정동영(전주 덕진), 신건(전주 완산 갑), 유성엽(정읍) 국회의원 등 3인이 무소속 벨트로 묶어지면서 이들의 민주당 복당 여부와 그 시기에 따라 전북 지역 지방선거가 커다란 변수를 맞게 된 것이다.

기초단체장 후보군 중 상당수가 정동영을 중심으로 한 무소속 의원을 추종하고 있다. 이들이 민주당에 복당할 경우 공천 과정에서 현직 지역위원장과의 힘겨루기가 불가피한 상황이고, 복당이 무산되면 무소속 대연합을 통해 기초단체장은 물론 광역단체장까지 후보를 내고 민주당과 일전을 불사하는 극단적 상황도 예상된다. 

얼마 전까지 전북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사람은 김완주 현 지사 한 명에 불과했다.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데다 특별한 과오가 없고 당내 뚜렷한 대항마가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강봉균 민주당 도당 위원장, 한광옥 민주당 상임고문, 정균환 전 의원의 이름이 심심찮게 나돌고 있다. 추석을 전후해 한광옥·정균환 전 의원 등은 비밀리에 지역 민심을 살피기 위한 행보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전희재 전 행정부지사, 태기표 전 정무부지사가, 진보신당에서는 염경석 도당 위원장의 도지사 출마 가능성이 있으나 아직은 거론되는 단계에 불과하다.

기초단체장의 경우는 14개 시·군 모든 지역에서 민주당과 무소속 간 대결 구도가 예상되는데, 이 역시 정동영-신건 연합의 복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 지역위원장과 관계가 매끄럽지 못해 민주당 공천이 어려워 보이는 몇 곳은 벌써부터 무소속 출마 또는 무소속 연합 대열에 합류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득표력이 있는 현역 시장·군수들은 “공천을 보장해달라”라며 지역위원장에게 공공연히 요구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 광역·기초 단체장 후보군 (한=한나라당, 민=민주당(친노 진영 포함), 진=진보신당, 무=무소속) ※순서는 정당 순·가나다 순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