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같은 허수아비
  • 이은지 (lej81@sisapress.com)
  • 승인 2009.09.29 18:3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사저널 유장훈

고향이다. 그리움이다. 추억이다. 어릴 적 이맘때쯤 고향 들녘에는 늘 허수아비가 있었다. 아버지는 말하지 않는 허수아비와 대화를 나누곤 했다. 아버지만이 아니었다. 참새들도, 지나가는 바람도 그랬다.

지난 9월23일, 대전 평화 유치원 어린이들이 허수아비가 있는 농촌 들녘으로 체험 활동을 나왔다. 어린이들 뒤로 두 팔 벌리고 있는 허수아비의 모습에서 부모님을 본다. 언제라도 자식들을 껴안을 요량으로 한껏 두 팔을 벌리고 있는 아버지 그리고 어머니.

추석이다. 삶이 힘들고 지겨울지라도 마음이나마 넉넉한 한가위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