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증평·진천·괴산·음성] 인지도 높은 ‘민주’를 누가 앞지를까
  • 엄경철 | 충청투데이 기자 ()
  • 승인 2009.10.13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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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후보 확정해 2강 구도 만들며 추격

ⓒ시사저널 박은숙


충북의 증평·진천·괴산·음성군 등 이른바 ‘중부 4군’ 국회의원 재·보선에서는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2강 구도가 예상된다. 여기에 충청권에 기반을 둔 자유선진당이 얼마나 선전할지가 주목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9월30일 정범구 전 의원(55)을 후보로 결정하며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 전 의원은 10월1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출마 기자회견과 함께 추석 연휴 기간 내내 중부 4군을 누비며 얼굴 알리기를 시작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제주지검장을 지낸 경대수 변호사(51), 안재헌 충북도립대학 총장(60), 김영로 서울시의회 의원(54), 김경회 당협위원장(57), 조영호 전 군인공제회 이사장(63), 양태식 음성상공회의소 회장(47) 등 여섯 명의 공천 신청자가 막판까지 치열한 경합을 벌였으나, 결국 경변호사가 지난 10월8일 최종 후보자로 낙점되었다.

자유선진당에서는 정원헌 한국귀금속관련단체협의회장(58)이 공천을 받았다. 경쟁했던 신동의 전 당협위원장(41·여)은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저울질 중이다. 민주노동당은 박기수 전국 농민회 총연맹 충북도 부의장(49)을 후보자로 확정했다.

이 지역의 선거구는 네 개 군이 모여 있는 특성상 후보자들의 출신 지역이 선거 결과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의 정 전 의원은 인지도가 높은 데다 인구 수가 네 곳 중 가장 많은 음성 출신이라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의 승부처라 할 수 있는 음성에서 김종률 전 의원에 대한 동정론 그리고 현역 국회의원들의 측면 지원 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당초 인물 기근 현상으로 어려움이 예상되었던 민주당은 일찌감치 중량감 있는 인물로 후보를 결정하면서 다른 당보다 여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한나라당은 공천 희망자가 난립하면서 선거 준비에 차질을 빚고 있고, 그에 따른 후유증까지 걱정해야 할 형편에 놓였다. 한나라당측은 “경변호사가 나설 경우 민주당의 정 전 의원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라며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그러나 경쟁자였던 김경회 위원장과 양태식 회장 등이 공천 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특히 ‘친박(박근혜)계’ 성향으로 알려진 양회장의 움직임에 민감해하는 분위기이다. 경변호사는 괴산 출신이다.

출신 지역 각각 달라 선거 결과에 영향 미칠 듯

8월 말 현재 중부 4군의 인구 수는 음성군 8만9천7백16명, 진천군 6만1천2백29명, 괴산군 3만6천7백37명, 증평군 3만2천7백45명의 순으로 음성군이 가장 많다. 소지역주의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출신 지역 중심으로 선거 구도가 형성되면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음성·진천의 경우 지역 특성상 자기 지역 출신 후보로 민심이 쏠릴 가능성이 커 각 정당과 후보 진영이 어떤 선거 전략을 구사하느냐에 따라서 선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최대 현안은 괴산·증평의 통합 문제이다. 임각수 괴산군수의 제의로 촉발된 괴산·증평 통합 문제는 증평 지역 주민들의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 증평 지역 주민들은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통합 제의에 집단적으로 반발하고 있다. 따라서 괴산·증평 통합 문제는 각 정당과 후보가 어떤 입장에 서느냐에 따라 선거에 또 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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