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땅에서조차 살기 힘든 저어새
  • 김연수 | 생태사진가 ()
  • 승인 2009.10.20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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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 2천여 마리가 생존해 있는 저어새는 남북이 대치하는 서해 접경 지역의 무인도에서 주로 번식한다. 썰물 때 드러나는 방대한 갯벌에 풍부한 먹이가 있는 경기만의 석도, 비도, 역도, 구지도, 함박도 등이 주된 번식지이다. 

우리나라에서만 번식하는 새이다. 천연기념물 205호(문화재청), 멸종위기 야생종 1급(환경부), 국제보호종 1급(국제자연보존연맹)으로 지정·보호되고 있다. 특히 국제자연보전연맹(IUCN)과 국제조류보호회의(ICBP)는 저어새를 ‘10년 이내 멸종될 확률이 80%로 추정되는 멸종위기 조류’로 분류해, 멸종위기종 가운데서도 보호·보존에 시간을 다투고 있는 새이다.

저어새의 이름은 부리를 좌우로 저어 먹이를 찾는 모양에서 비롯되었다. 수저 같은 부리로 가래질하듯 먹이를 찾는다고 하여 가리새라고도 불리며, 북한에서는 검은뺨 저어새라고 표기한다. 몸길이가 74cm 정도이며, 주걱 모양의 부리로 갯벌의 얕은 물속을 휘저어 우렁이나 작은 물고기, 새우 등을 잡아먹는다. 알은 2~3개 정도를 산란하며 25일 정도를 품으면 새끼가 부화한다.

저어새의 종주국인 우리나라에서 이들의 서식지인 갯벌과 해안습지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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