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 대중 속으로 파고 든 현대무용가들 ‘화려한 도약’
  • 이석 (ls@sisapress.com)
  • 승인 2009.10.20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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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넓은 활동·실험 정신 돋보인 이원국·박호빈 대표 1, 2위…한국무용은 주춤

무용 분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50세 미만의 차세대 인물로는 이원국 이원국발레단 대표와 박호빈 댄스씨어터 대표(현대무용가)가 꼽혔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국무용보다는 현대무용 쪽 인사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원국 대표는 ‘발레리노의 교과서’로 불린다. 지난 20여 년간 국립발레단의 간판으로 활약해왔다. 국내 발레 무대에서 처음으로 ‘오빠 부대’를 몰고 다닌 것도 그였다. 하지만 이대표는 지난 2005년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원국 발레단’을 설립해 독립했다. 창립 모토는 ‘발레의 대중화’였다.

그래서일까. 그는 지난해 4월부터 시작한 월요 공연에 공을 많이 들였다. 대중들과 직접 호흡할 수 있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어떤 때는 군부대를 찾아 공연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이원국 발레단은 최근 노원문화예술회관의 상주 단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대표가 50세 미만의 차세대 주자로 꼽힌 배경에는 발레 대중화를 위한 그의 노력이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호빈 댄스씨어터 대표(현대 무용가)도 무용계에서 최근 두각을 보이고 있다. ‘댄스씨어터’라는 이름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 그가 발표한 작품들마다 독특함과 실험 정신이 물씬 묻어난다. 그는 발레에 연극적 요소를 접목해 대중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지난 10월 4일과 5일 이틀 간 서강대 메리홀에서 선보인 <엘리베이터 살인 사건>이 대표적인 예이다. 이 작품은 엘리베이터에서 발견된 변사체를 중심으로 사건을 추적해나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이면에서는 현대 사회의 소통 부재를 꼬집고 있다. 상반기에 공연한 <로미오와 유령 줄리엣>이나 <토스트(Toast>, 가족 무용극 <어린 왕자> 등도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작품들이다.

동양인 최초 파리오페라단 무용수 된 김용걸씨도 주목

그 뒤를 이어 발레무용가인 김용걸씨와 안은미 안은미컴퍼니 단장(현대무용가), 손관중 한양대 교수 등이 꼽혔다. 이 중에서도 김용걸씨는 항상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27세의 늦은 나이로 오디션을 통과해 동양인 남자로는 처음으로 파리오페라단 무용수가 되었다. 지난 2005년에는 동양인 최초로 솔리스트에 올랐고, 이듬해에는 파리 오페라발레단에서 처음으로 주역으로서 공연하기도 했다.

안은미씨도 충격과 도발, 개성을 가진 작품들로 주목되고 있다. 손관중 교수는 현재 한국현대춤협회 회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가림다무용단’ 예술감독도 겸임하고 있다. 이밖에도 무용가 김장우, 김승일 중앙대 교수, 문영 국민대 부교수, 현대무용가 홍승엽, 문영철 한양대 교수, 발레무용가 김지영씨 등이 무용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인사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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