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파격적 설계로 놀라게 하거나 공공 건축 수준 높이거나
  • 이은지 (lej81@sisapress.com)
  • 승인 2009.10.20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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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규·김승회 교수, 세계가 인정한 건축계의 ‘쌍두마차’로 공동 1위

건축 부문에서는 장윤규 국민대 건축학부 교수와 김승회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가 공동으로 차세대 1위에 선정되었다. 두 사람은 건축 스타일은 다르지만 건축가로 걸어온 길은 비슷하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건축을 전공했고, 1990년대 초반 건축가 김종성의 서울건축에서 실무 경험을 쌓은 것도 똑같다.

지난해 6월 완공된 금호건설의 복합문화관 ‘크링’은 장윤규 교수가 설계한 것으로 건축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인식될 만큼 파격적이고 획기적이었다. 장교수는 지난해 대한민국 우수디자인 국무총리상, 한국공간디자인 대상 등을 수상하며 한국의 대표 건축가 가운데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장교수의 실력은 세계가 먼저 알아보았다. 2001년, 일본의 건축 잡지 <10+1>이 뽑은 세계 건축가 40인에 선정되었고, 2006년에는 아키텍처 레코드의 디자인 뱅가드, 이듬해에는 아키텍처 리뷰의 커멘디드 어워드를 수상했다.

지난해에 상위권에 꼽혔다가 올해 1위에 오른 김승회 교수는 1995년에 지역보건의료기관 표준설계안에 당선되면서 무려 12년간 전국을 돌아다니며 ‘김승회표’ 보건소를 짓는 작업을 진행했다. 빠듯한 예산에도 공공 건축의 수준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6년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작가로 초청을 받은 김교수는 그해 대한민국 환경문화상, 건축가협회상, 건축문화대상 본상 등을 수상하며 실력을 검증받았다. 김교수는 주거 문화 개선에도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 그가 서울 방배동에 지은 2층짜리 주택이 2007년 서울시 건축상 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건축가 조민석씨와 정영균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차세대 리더 10인에 올랐다. 1998년 미국 조슬레이드 아키텍처 건축사무소를 설립한 후 본격 활동에 나선 조민석씨의 경우 1999년 ‘폰 얼라크 하우스’로 미국 프로그레시브 아키텍처 어워드를 수상했고, 2000년에 미국 젊은 건축가상을 받았다. 2003년 한국으로 돌아와 매스스터디스 사무소를 개설한 뒤, 지난 한 해에만 건축 분야 네 개의 상을 휩쓸며 건축계를 놀라게 했다.

유럽에서 인정받은 정영균씨, 지난해 1천6백억원대 매출 기록

건축가 정영균씨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는 올해 1월에 발간된 유럽 최고 권위의 건축 종합 잡지 <Building Design>이 조사한 건축설계업체 부문 순위에서 12위에 선정되었다. 아시아에서는 두 번째 순위이다. 희림은 지난해 지독한 건설 불황 속에서도 33% 성장세를 이뤄, 1천6백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건축가 문훈씨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문씨는 지난 2001년 ‘문훈건축발전소’를 차린 이래 현대고등학교, 묵동 다세대주택, 전주동물원 등 굵직한 작업을 진행하며 주목받았다. 서울 홍대 앞 상상사진관으로 2005년 한국건축가협회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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