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운동]멈추지 않는 하승창의 질주
  • 이은지 (lej81@sisapress.com)
  • 승인 2009.10.20 22:1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년 연속 1위…참여연대 김민영 사무처장·박원석 협동사무처장도 두각

참여연대 출신 시민운동가들이 약진했다. 차세대 리더로 거론된 다섯 명 가운데 세 명이 참여연대 소속이다. 지난 1994년에 공식 출범한 참여연대는, 의정 감시 활동과 부패방지법 제정 운동 등을 통해 대표적 시민단체로 자리매김했다.

하승창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48)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하위원장은 1990년대 경제정의실천연합에서 7년간 활동가로 일하다가 결별했다. 그는 2000년에 ‘함께하는 시민행동’이라는 시민단체를 직접 만들어 정부의 예산 낭비 사업을 감시·감독했다. 특정 분야에 집중하는 전문화된 운동단체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은 총 1천억원대의 세금 낭비를 막아냈다고 자평하고 있다. 하위원장은 이런 활동에 힘입어 지난 2002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아시아 차세대 리더의 한국인 12인 중 한 사람으로 꼽히기도 했다.

‘참여연대 삼총사’ 약진에 눈길

현재 하위원장은 2008년부터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을 2년째 맡아오고 있다. 10월 중순부터 ‘희망과 대안’이라는 이름 아래 대안적 정치 메시지를 전하는 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는 “시민운동이 변화된 상황에 맞게 거듭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행동들을 이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하위원장 다음으로는 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42)이 꼽혔다. 사무처장은 인천에서 노동운동을 하다가 1995년에 참여연대에 합류했다. 정책실장과 사무국장을 거쳐 지난 2007년부터 사무처장을 맡아오고 있다. 그는 시민과 소통하는 시민운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민생 문제 중심의 사회개혁 운동에 전력하고 있다. 이밖에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39), 김기식 참여연대 전 사무처장(43), 최예용 환경운동연합시민환경연구소 연구위원(45) 등이 뒤를 이었다.

박원석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촛불 집회로 유명해진 인물이다. 참여연대 창립발기인으로 15년째 참여연대에서 활동해 온 그는 지난해 광우병국민대책회의 공동상황실장을 겸임하며 촛불 집회 한복판에 섰다. 촛불 집회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 기소되었지만, 지난 4월에 보석으로 풀려나 참여연대에 복귀했다.

김기식 참여연대 전 사무처장은 ‘제2의 박원순’으로 불린다. 지난 2002년 당시 참여연대 사무처장이던 박원순 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물러나면서 그 자리를 김 전 처장에게 물려주었다. 김처장은 그 후 5년 간 사무처장을 맡아 일했다. 현재 미국 유학 중이다.

석면 전문가 최예용 환경연합시민환경연구소 연구위원도 순위에 올랐다. 환경운동권에서는 몇 안 되는 박사급 전업 활동가이기도 하다. 그는 2001년 영국 런던 대학에서 석·박사 통합 과정을 이수한 뒤 서울대 보건대학원에서 환경보건학을 전공해 박사 과정을 마쳤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