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는 약으로 잡지만 ‘불신 전염병’은 무엇으로 잡나
  • 노진섭 (no@sisapress.com)
  • 승인 2009.11.03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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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부작용 등 불안감 계속 퍼져…안전성에 대한 차분한 검토·검증 필요

▲ 지난 10월27일 순천향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신종플루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시사저널 임영무

지난 10월27일부터 의료진을 시작으로 신종플루에 대한 예방 백신접종이 시작되었다.

올해 말까지 의료인 80만명, 초·중·고교 학생 7백50만명, 임신부, 영·유아 2백만명 등 총 1천2백만명에게 신종플루 백신이 접종된다. 노약자와 만성질환자 등 1천만명은 내년 1월부터 접종할 계획이다. 그 밖의 일반인은 1~2월께나 접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팽배하다는 점이다. 주부 김수진씨(43)는 “백신 개발 과정에서 임상시험 기간이 짧고 그 결과가 명확하지 않아 백신의 안정성에 의문이 생긴다. 특히 부모의 입장에서 아이를 접종시켜야 할지 걱정이다”라며 불안감을 감추지 않았다.

심지어 의료진도 백신 접종을 미루고 있다. 이유는 다양하다. 독감에 한 번도 걸린 적이 없을 정도로 건강하다거나 백신의 안전성을 신뢰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 대학병원 의사는 “접종할까 말까 눈치를 보고 있다. 백신 접종보다 신종플루에 감염되어 치료제를 투여하는 것을 선호하는 동료도 적지 않다”라고 털어놓았다. 최근 백신을 맞은 한 대학병원 간호사는 “접종 다음 날부터 몸에 열이 나고 어지럽다. 심한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으면 좋겠다”라며 백신 접종 경험을 전했다.

9세 미만 아이는 접종 늦추는 것이 좋아

세계적으로도 신종플루 백신에 대한 불신이 크다. 최근 CNN 방송여론조사에서 미국인의 43%가 신종플루 백신의 안전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의사 100명 중 9명은 백신 접종을 권유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과연 백신을 접종받아야 할까. 정부와 의료진의 의견을 종합하면, 건강한 사람은 백신을 접종해도 별 무리가 없다. 다만, 9세 미만 아이는 접종을 연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직 9세 미만 아이에 대한 백신 임상시험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결과는 11월 중순께 나올 전망이다.

임신부는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거쳐야 한다. 일반 독감 백신이 임신부에게는 안전한 것으로 보고되어 있지만 신종플루 백신에 대한 안전성은 명확하지 않다.

일반인 중에서도 이전에 계절성 독감 백신 접종 후 부작용이 있었거나 계란에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면 접종을 받지 말아야 한다. 고열 등 몸에 이상이 있을 때에도 접종을 연기해야 한다.

<시사저널>은 지난여름부터 신종플루 백신의 안전성. 특히 백신에 사용되는 유정란의 위생과 안전한 확보 문제를 지적했다. 이같은 문제를 말끔히 해결하기 위해서는 차분한 검토와 검증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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