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김미경 카이스트 교수 커플
  • 정락인 (freedom@sisapress.com)
  • 승인 2009.11.17 18:0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안철수 카이스트 석좌교수와 김미경 카이스트 교수 커플(사진)은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둘 다 의과대학을 나온 후에 본업이 아닌 분야에서 성공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안교수는 서울대 의대를 나온 후 세계 최초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했다. 그 뒤 본업인 의사를 그만둔 뒤 컴퓨터 보안 벤처회사를 설립한 후 벤처 사업가로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후 안교수는 10년 만에 회사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물려준 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와튼 스쿨 경영학 석사(MBA) 과정에 들어가 학위를 취득했다. 의학 박사에서 공학 석사로 그리고 경영학 석사로 지난 20년 동안 변신을 거듭했다.

부부는 닮아간다고 했던가. 부인 김미경씨도 한곳에 머무르지 않았다. 남편인 안교수와 마찬가지로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김교수는 성균관대와 삼성서울병원에서 15년 동안 전문의로 일했다. 그러다가 마흔 살 불혹의 나이에 의사 가운을 벗어던지고 법률가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지난 2002년 미국 워싱턴 주립대 법대에 입학했고, 2005년 스탠퍼드 대학 법대 생명과학 연구과정에 진학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와 뉴욕 주에서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후 스탠퍼드 의대에서 조교수 겸직 발령도 받았다. 하지만 김교수는 지난해 초 국내로 돌아왔고, 카이스트에서 특허법을 가르치고 있다. 물론 김교수의 변신에는 남편인 안철수 교수의 영향이 컸다. 두 사람은 결혼 후 서로의 인생 조력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김교수도 남편인 안교수가 의사가 아닌 벤처사업가로 변신하는 데는 반대했다고 한다. 김교수는 “남편이 의사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반대를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안철수-김미경 부부는 슬하에 미국 유학 중인 딸 하나를 두고 있다. 이들 부부가 미국에서 공부할 때 대학에 다니던 딸과 함께 도서관에서 공부한 것은 유명한 일화로 남아 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